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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4화

“이걸…….”

조급하고 슬퍼서 진가연은 고개를 돌려 김서징을 한 번 보았다.

“물에 녹여서 해봐.”

김서진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진가연은 문득 크게 깨닫고 급히 일어나 정수기에 가서 물을 받고 또 알약을 넣었다. 그리고 갈색이 조금씩 번져 점차 물에 녹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렇게 하면 약효에 영향을 주지 않나요?”

진가연은 망설이며 물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약효의 발휘에 영향을 주고 아버지의 신체 회복에 영향을 줄 가봐 걱정되었다.

“…….”

김서징은 대답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서진 오빠?”

김서진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진가연은 감히 먹이지 못하고 또 김서진을 불렀다.

그러자 김서진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잠깐만, 내가 전화해 물어볼게.”

김서진은 몸을 돌려 한소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진가연의 이 말은 오히려 김서진에게 일깨워 주었다. 결국 김서진도 알약을 물에 녹여서 먹이는 것과 녹이지 않고 그대로 삼키게 하는 것이 어떤 효과상의 차이가 있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김서진의 이해로 볼 때 알약을 물에 녹이든 그냥 그대로 삼키든 복용만 하면 효과는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결국 의사가 아니어서 진가연이 이렇게 묻자 오히려 망설였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신중하게 한소은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게다가, 김서진도 한소은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으니 겸사겸사 그쪽의 상황을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전화를 몇 통 걸어도 응답이 없자 마음이 끈에 끌려가는 것 같아 은근히 걱정되었다.

한소은이 이번에 간 것은 당연히 위험이 있을 것이고 또한 그곳에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서진은 약간 경솔하여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고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비스듬히 전방의 정수기로 돌렸다.

물통에서는 가볍게 소리가 났고 안에서 묵묵히 물이 끓고 있었다. 전화에는 회답이 오기도 전에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소리가 좀 커서 김서진은 무의식적으로 진가연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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