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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5화

진정기의 목젖은 위아래로 굴러가더니 그 알약은 뜻밖에도 삼켜졌다.

약이 삼켜진 것을 보고 진가연은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순간적으로 안정이 되자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가 삼켰어요.”

“물!”

김서진은 쉬지 않고 한 손으로는 진정기를 부추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진가연을 향해 내밀었다.

진가연은 반응하고 바삐 물을 다시 건네주었다. 김서진은 물을 이어받아 진정기의 입술에 대고 좀 먹였고 일부는 입가로 흘러내렸지만 어쨌든 조금 마셨다. 무의식적으로 삼키는 것을 보고 진가연은 감격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어쨌든 최소한 약은 먹었으니 그다음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언제 깨어날 수 있나요?”

진가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러자 김서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

한소은은 약을 먹고 얼마 후에 깨어날 수 있을지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복용한 후에 진정기의 반응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었다. 어쨌든 이 독은 흔치 않고 한소은이 직접 옆에서 실시간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잠시 말이 없었는데, 바로 이때 문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주현철이라는 소리가 들을 수 있었고 어렴풋이 하인의 저지 소리도 섞여 있었다.

“어르신,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어르신께서는…….”

하인이 좀 조급해했다.

“아가씨, 아가씨…….”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진가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앞으로 나아가 방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마침 주현철도 문으로 달려들어 하마터면 부딪칠 뻔했다.

다행히도 제때에 멈추어서 부딪치지 않았다. 진가연을 보았을 때 주현철은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연아, 너희 집 하인을 봐봐. 점점 버릇이 없구나!”

“외삼촌, 별일 없으시면 아버지를 방해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 모르시나요?”

얼굴에 파란을 일으키지 않고 진가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당연히 알지! 그래서 더 조급한 거야!”

두 손뼉을 치며 주현철은 소리쳤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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