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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6화

의사가 아내에게 처방을 내려주고 진찰하러 오는 것을 보고 주현철은 의사를 찾아 진정기에게도 봐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소식이 흘러 나갈까 봐 걱정이 된다면 입이 무거운 사람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모두 진가연이 진정기가 중독되었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독인지도 몰랐고 어떻게 중독되었는지도 몰랐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이상했다.

집에서 여러 번 고민하다가 주현철은 이 계집애가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직접 보기로 결정했다.

“외삼촌, 아버지는 곧 좋아지실 것입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세요!”

주현철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진가연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주현철을 보내려 했다.

“정말? 그렇게 확실해? 곧 좋아질 것이라고 어떻게 알았어? 의사가 그랬어?”

주현철은 의심을 품고 머리를 내밀어 방 안의 상황을 똑똑히 보려고 했다.

“맞아요. 의사가 그랬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진가연은 얼버무리며 한 손으로 주현철의 팔을 밀고 사람을 밖으로 내쫓았다.

“외삼촌도 스트레스가 많으신 거 알고 있습니다. 지금 밖에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상황을 알아보고 싶어 합니다. 외삼촌께서 조금 더 고생하여 대처해 주십시오.”

진가연은 계속해서 말했다.

“아버지가 깨어나시면 그동안 외삼촌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에 대해서 제가 반드시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주현철은 마음이 좀 편안해져서 그렇게 초조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고 걸으면서 다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언뜻 어떤 모습이 보이자 잠시 멍해졌고 다시 정신을 차리자 바로 돌아섰다.

주현철은 동작이 아주 빠르고 또 갑자기 몸을 돌려서 진가연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뒤돌아서서 주현철을 막으려 했을 때 주현철은 이미 방안으로 걸어갔다.

“이 사람이 어찌 여기에 있어!”

주현철은 손을 내밀어 김서진을 가리키며 노발대발하며 물었다.

풀린 그 약간의 의심과 초조함은 순식간에 배로 솟구쳐 올랐다. 주현철은 몇 걸음 걸어 김서진의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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