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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1화

뜨거운 태양이 하늘에 떠 있었지만, 진가연의 마음은 오히려 아주 무거웠다. 진가연은 초조하게 방안을 왔다갔다하고 때때로 손을 비비며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했다.

비록 진가연은 한소은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오가 다 되어 가는데도 사람이 아직 오지 않아서 정말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한소은은 지금까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진가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더욱이 아버지가 정말 예정대로 깨어날 수 있는지도 몰랐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진가연은 긴장해서 하마터면 뛰어오를 뻔하여 조건반사적으로 물었다.

“누구세요?!”

“아가씨.”

하인의 목소리였다. 진가연은 한숨을 돌리고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는 ‘잠든’ 아버지를 쳐다보고 돌아서서 방문을 열고 하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아가씨, 아래층 전화가 놓자마자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아가씨께서 받으러…… 가실래요?”

하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진가연은 매일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집안의 전화선을 모두 끊어버리고 자신의 핸드폰 번호만 남겼다. 아주 가까운 사람만이 진가연의 핸드폰으로 통화를 걸 수 있었고 다른 외부 전화는 일절 들어오지 않았다.

진가연은 정말 대처하느라 지쳤다. 요 며칠 동안의 대응은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했다. 하여 진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우선 상관하지 마!”

그냥 울리게 놔두었다. 받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소식을 알아내고 상황을 타진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렇게 며칠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줄곧 병을 구실로 삼았다. 하지만 병이 나더라도 예전에는 전화도 받고 공무도 처리했다. 그러니 이번에는 확실히 너무 이상했다.

물론 진가연도 알고 있지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진가연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 공무를 처리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도 일부 간단한 일은 아버지의 심복 비서가 직접 처리했지만 그도 몇 번 찾아왔었다. 아무래도 심복 비서도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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