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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주효영은 손가락을 움켜쥐었다가 느릿느릿 풀더니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유한성에게 물건을 내밀었다.

주효영의 손바닥 안에는 가만히 누워있는 반투명한 작은 병이 있었다. 유한성은 그 작은 병을 보면서 갑자기 내밀던 손을 멈추었고 조금 망설이는 것 같았다.

주효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손을 내밀고 그를 쳐다보았다.

유한성은 허공에 멈칫했던 손을 거두고 두 팔로 팔짱을 꼈다. 그는 그곳에 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주효영에게 말했다.

“열어!”

그는 원래 키가 작았다. 지금은 두 팔을 교차하여 감싸 안고 있어 사람이 더욱 야위고 작아 보였다.

하필이면 높은 곳에 서서 남을 능멸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니 얼마나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지 말할 필요도 없다.

주효영은 입술을 씩 치켜 올리고는 다른 말 없이 뚜껑을 비틀었다.“뽁” 하는 아주 가벼운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렸다.

곧 그윽한 냄새가 방안에 흩어졌고 아주 섬세하고 달콤한 향기가 한 가닥 한 가닥 나부끼며 느릿느릿 공기 속으로 퍼졌다.

유한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얼른 감싼 손을 풀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과 코를 가렸다.

“누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열라고 했어? 저리 치워.”

그의 목소리는 우렁우렁 울렸고 눈빛에서는 약간의 긴장감이 흘렀다.

“보스, 이 ‘향수’의 묘미는 반드시 피부에 닿아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단지 냄새만 퍼졌을 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세요.”

주효영은 자기의 말을 확인해 주려는 듯 병 입구에 가까이 가서 깊게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이윽고 그녀는 눈을 감고 마치 향기에 도취한 듯 말했다.

“정말 향기롭지 않나요!”

유한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여전히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다만 그렇게 긴장하지 않고 코를 움켜쥐며 물었다.

“확실해? 이번에는 성공한 거야?”

“보스, 한소은의 말을 그렇게 믿으세요?”

주효영은 느릿느릿하게 병뚜껑을 닫았지만, 유한성은 여전히 코를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는 것을 보고 계속 말했다.

“나는 정말 이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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