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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한참을 침묵하던 임상언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나는 김서진에게 당신을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절대로 소은 씨를 여기서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임상언은 확신이 가득 찬 말투로 그와 김서진의 약속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비록 한소은은 그 약속을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다 해도 말이다.

한소은은 방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사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전에 X 부서에 있던 휴게실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이었다. 침실과 화장실을 둘러보니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 같았다. 다 확인하고 나서야 한소은은 잠시 숨을 돌렸다.

만약 이 두 곳에도 CCTV가 있다면 프라이버시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온 지 오래되어 조금 힘에 부쳤던 한소은은 의자를 끌어당겨 그대로 앉았다.

임상언이 아직도 그 자리에 서서 답답한 모습을 하고 있자 한소은이 입을 열었다.

“걱정 그만 해요. 그 사람을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사실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도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그 사람은 날 없애려 할 거예요. 그러니 그 사람 비위를 맞춰주며 조심스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내가 필요할 때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을 거예요. 내가 필요 없을 때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 처럼요.”

한소은은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말을 멈추더니, 곧이어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참, 방금 당신 아들에 대해 말했는데, 정말 아무런 단서도 없는 거예요?”

무언가 생각이 난 듯한 한소은이 입을 열어 물었다.

“당신이 여기 있는 시간도 짧지 않잖아요. 혹시…….”

한소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상언은 갑자기 그녀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

“아니요! 다 해봤는데 소용이 없어요. 지금은 그냥 조직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어요. 일이 성사되면 남이가 무사히 내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요.”

한소은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소은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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