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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2화

“잘했어!”

이어 임상언의 말에 응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한소은은 여전히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임상언의 시선 향하는 자리에는 커다란 보스 의자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뒤에서 보니 누군가 앉아 있는 거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한소은 씨, 반갑습니다!”

보스의자가 돌아가면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한소은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침내 의자에 앉은 남자의 모습을 확인하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임상언을 통제하고 굴복시키며 이렇게 많은 나쁜 짓을 하면서 전염병같은 인위적인 재난을 만들어낸 사람이 이렇게 왜소한 몸집을 가진 사람 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소은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앞에 있는 작은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남자가 일어서면 자기 아들 김준보다도 키가 작을 것 같았다.

왜소한 몸매에 복면을 쓰고 있었고 복면 밖으로 드러난 부분에는 흉악한 흉터가 보였다. 그의 눈동자는 음산하고 기이한 빛을 내비치고 있으며 한소은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손을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채 손가락을 살짝 짚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눈빛은 한소은을 불편하게 했다.

“당신이었군요!”

한소은은 놀란 얼굴을 했지만 목소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응? 날 알아요?”

남자는 다소 놀란 듯 한 표정이었지만 흥미로운 듯 자기를 아는 한소은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한소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곧장 뒤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허리에 받친 쿠션을 잡아당겨 편안하게 앉은 후에야 그를 보면서 느릿느릿하게 입을 떼었다.

“물론 알죠! 남아시아의 전염병, 원철수의 세포를 가속하는 바이러스, 그리고 진정기를 컨트롤하는 침술, 모두 유한성 당신이 저지른 짓이잖아요.”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도 있겠죠. 예를 들면, 지금 이 건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해요.”

한소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한성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한소은이 자기 앞에서 조금도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그의 흥미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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