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죽음’이라는 말을 들으니, 주효영의 아픈 곳을 찔렀다.그녀의 얼굴에 매서운 표정이 스쳐 쏜살같이 지나갔다.“이 일은 보스가 계획한 거잖아요.”주효영은 눈꺼풀을 치켜들며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뇌에는 조각난 기억들이 걷잡을 수 없이 지나갔다.자신이 해외에서 유학한 몇 년 동안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해외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뼛속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그녀는 밖에서 탑의 자리에 오르고 싶었지만, 항상 다른 사람에 의해 가로막혔다.지도교수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탑의 실력은 닿을 수조가 없었다.그 연구소들은 항상 그녀를 무시하고 따돌렸다.바로 그때, 이 남자가 나타났다.사실 그 시절은 꿈만 같았다.진가연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뚱뚱하고 몸이 허약하게 만들었다. 모두 눈앞의 이 남자가 그녀에게 준 아이디어였다.하지만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마치 그녀의 앞에 나타났을 때와같이 갑작스러웠다.어떤 때 주효영은 자신이 꿈을 꾼 것인지,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모든 것이 자신의 무의식인지 의심하기도 했다.그리고 주효영이 거의 잊어버릴 즈음, 이 남자가 다시 나타나 그녀가 탑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무한한 지원을 해주었다.주효영은 마침내 성공했고, 몇 가지 실험 성과에서 모두 큰 성과를 거두었고, 많은 상을 받았다.주효영은 이 실험을 사랑했고, 바이러스와 병리학적 구조에 열중했다.그리고 그 남자는 그녀를 끊임없이 지지했다.어느 날 그는 사람의 정신과 육체를 통제하고 심지어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조종할 수 있는 약을 고안해냈다.처음에 그녀는 긴장하고 놀랐다. 이런 아이디어는 듣기만 해도 악의로 가득 차 있었고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효영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동의했다.남자가 그녀의 은인이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뼛속부터 그
창밖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빌딩의 절반의 불이 켜져 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야근하고 있다. 모두 죽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대부분 사람은 사실 그들이 밤낮없이 고안해 낸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아니라 사람을 통제하는 정신성 약물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이런 것들이 세상에 나와 합법적인 방법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입될 때까지 기다린다면, 모두가 남자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다.“보스, 시치미 떼지 마세요. 여기엔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없어요. 만약 보스가 일부러 임상언에게 원철수를 놓아주게 하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폭로될 수 있었겠어요? 원씨 가문의 사람들이 날 물고 늘어질 일도 없었겠죠.” “사실 이 모든 건 당신의 통제 속에 있잖아요. 나도 그저 바둑알일 뿐이에요.”주효영은 눈동자를 내리깔고, 눈 속의 감정을 숨기고 목소리 또한 유난히 평온했다.남자는 주효영의 목소리에서 기쁨과 분노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이 그들이 계획한 바둑알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맞아, 그들!’이 조직은 절대 그녀와 보스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게다가 보스는 바로 가장 큰 두목도 아니었다.그녀는 조직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보스의 배후에 더 대단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그녀가 알아내고 볼 기회가 없었다.그녀는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건 마지막 실험의 성공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위기를 느꼈고, 조직은 그녀를 퇴장 시키려는 것 같았다.몇 초간 침묵이 흐르자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알아차렸어?”그는 부인하지도, 인정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주효영에게 반문했다.이 말은 그녀가 추측한 것이 맞는다는 것을 설명한다.원철수는 확실히 그가 일부러 놓아준 것이다.“보스, 제가 몇 년 동안 보스 곁을 지켰는데 조직의 실력은 제가 아직 모를거라 생각해요? 만약 보스의 의도가 아니었다면, 임상언 씨가 어떻게 그 사람을 그렇게 쉽게 놓아줄 수 있겠어요?”“게다가
아침 8시, 김씨 집안 저택 앞에 검은색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이와 동시에 한소은의 휴대폰도 울리기 시작했다.한소은은 위에 반짝이는 번호를 한 번 보고 눈동자를 늘어뜨리고 종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물건을 들고 컵에 남은 우유를 마신 후에야 김서진에게 말했다.“나 간다.”“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멈추고 언제든 연락해.”할 말은 이미 다 했으니 김서진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한마디만 신신당부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들어 문밖으로 걸어가려고 했다.“소은아.”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한소은은 걸음을 멈추었다. 김서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를 꽉 껴안다.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껴안기만 했다.김서진의 품은 매우 따뜻했고 마음을 달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한소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이 순간의 아늑함과 고요함을 즐겼다.사실 그들은 앞으로 직면하게 될 것은 매우 잔혹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정세에 쫓겨 누구도 물러설 권리가 없었던 것이었다.“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한소은은 김서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사람들은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더 이상 미룰 필요도 없었다.김서진은 손을 떼어 팔을 내렸고 다시 그녀의 한쪽 손을 잡아당겼다.“내가 바래다줄게!”“…….”한소은은 필요 없다고 말하려다가 김서진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입가에 닿은 말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가자!”김서진은 한소은의 손을 꽉 잡았고 손바닥에는 뜻밖에도 땀이 살짝 배어 있었고 표정도 매우 엄숙했다.김서진이 이렇게 긴장하는 것을 보기 드물어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손가락으로 그의 손바닥을 가볍게 긁어 그를 좀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김서진은 멈추지 않았고 그녀를 보지도 않다. 단지 그녀의 손을 좀 더 꽉 잡았다.문 앞에 이르자 임상언은 이미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도
“네!”이어폰의 소리는 사라졌다.확실히 필요 없었다.그들이 감히 이렇게 당당하게 사람을 데리러 온 이상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게다가 그들은 매우 교활해서 이전의 CCTV에서도 그들의 동선이 거의 찍히지 않았고 김씨 가문의 인맥으로 조사해도 종종 잃어버렸다.하지만 지금은…….이미 더 이상 미행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엄연히 공개적인 위치에 섰고 그 백신 연구 개발 기지는 가장 큰 은신처였다.김서진은 몸을 곧게 피고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자기 아내는 이미 호랑이 굴속으로 들어갔고 자신도 가만히 있을 세 없이 많은 일들이 그가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김서진은 뒤돌아 집으로 돌아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아들이 카펫 위에 앉아 열심히 레고를 맞추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다가가 그의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엄마 또 갔어요.”김준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손의 동작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고 진지하게 모형 위치를 겨누고 있었다.“응.”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자 김진의 말을 따라 말했다.“엄마가 곧 돌아올 거야.”“아니요.”작은 입에서 이 한 마디가 튀어나오자 그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아버지의 말을 까발랐다.“엄마는 아주 오래 있어야 돌아올 것이에요!”김서진은 조금 뜻밖이어서 눈을 크게 뜨고 한 손으로 턱을 괴며 고개를 기울여 아들을 보았다.“어떻게 알았어? 엄마가 그랬어?”김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얼굴을 돌려 아버지를 마주했다.“엄마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 해요. 전에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저는 어린…… 사나이에요! 철들어야 하고 자라야 합니다!”그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략적인 뜻을 알 수 있었지만 일관되게 표현하기에는 좀 어려웠다.작은 어른 같은 아들의 말에 김서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너는 어린 사나이야. 철이 들어야 해!”하지만 다음 순간 손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문질렀다.“그런데 급하지 않아. 어른이 되는 것은 과정이 필요해.
녀석은 눈을 가늘게 떴는데 그 표정은 뜻밖에도 그의 아버지와 유난히 비슷했다.“아빠도 저를 버리려고 하는 건가요?”“콜록콜록-!”자기 아들의 한마디에 김서진은 좀 난감해했다.그는 손으로 주먹을 쥐어 입가에 대고 가볍게 기침을 두어 번 하며 난감함을 숨겼다.“아빠는 너를 버리려는 것이 아니야. 아빠는 단지…….”“아빠, 가세요!”김준은 아주 멋지게 작은 손을 흔들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앉아 그의 레고를 계속 맞췄다.“저는 착하게 있을게요!”간단한 몇 마디로 김서진이 아직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단어들을 모두 막았다. 그는 아들의 작은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감회와 미안함을 느꼈다.최근 이 기간 동안 정말 김준과 함께 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이전에 한소은이 그에게 장유나의 일을 말한 것도 아이의 곁에 여전히 이런 잠재적인 위험이 숨어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있어서 그는 정말 빚진 것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할머니에 비해 아들은 분명히 어르신 곁에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쪽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준아, 엄마 아빠가 일 끝나면 꼭 곁에 있어 줄게. 어때?”김서진은 손을 들어 아들의 머리를 비비며 부드럽게 말했다.“좋아요!”시원시원한 대답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김서준은 입꼬리를 올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아파요, 아파요…….”울부짖는 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고 정원의 새들은 놀라서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쯧쯧, 함부로 움직이지 마!”원 어르신은 눈썹을 찡그리며 한 손에는 반짝이는 은색 바늘을 쥐고 있어고 조금 짜증 나 했다이놈의 체력이 회복되기 시작한 후부터 예전처럼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았다. 주사를 놓으면 자꾸 꼼지락거려서 짜증이 나 한 방에 찔러 죽이고 싶었다.“둘째 할아버지, 제가 함부로 움직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정말 아파서 그래요! 잘못 찌르신 게 아닌 거 확실하지요?”원철수는 입을 삐죽거리며 억울해했다. 그 아픔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정말 그가 움직이려
“너 도대체 끝이 있어 없어. 네가 그 무슨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발작하면 이것보다 더 아프지 않았어? 그런데도 네가 이렇게 지르는 것을 못 봤는데! 너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아니요. 둘째 할아버지 계속하세요. 안 지를게요!”원철수는 고개를 숙여 수건을 한 입에 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이 통증은 이전 바이러스 발작할 때의 통증과는 전혀 달랐다. 이전은 폭발적이었고 몸 안의 세포는 단번에 분열되어 폭발한 것과 같았다. 온몸은 잡아당겨지면서 아파도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힘은 근육이 잡아당겨지는데 소모된 것 같아서 소리를 지를 힘도 없었다.하지만 어르신이 침을 놓는 이런 통증은 지속적이었고 끊임없이 조금씩 뼛속으로 스며들어 통증으로 인해 식은땀을 흘리게 했다.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한 손에는 바늘을 쥐고 다른 한 손은 경혈의 가장자리에 가볍게 몇 번 눌렀다.솔직히 어르신도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통증의 원인은 침술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은색 바늘 위에 있는 약물과 경혈 자리가 흡수하여 상호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것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약효를 더 잘 발휘하고 체내에 남아 있는 독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기 위해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가사 도움이가 와서 보고했다.“어르신, 작은 도련님께서 오셨습니다.”“소은이가 왔어?”잠시 멍하니 있다가 원 어르신은 좀 놀라했다.‘왜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바로 왔지?’‘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작은 녀석까지 데리고 오다니?’어르신은 순간 기뻐서 손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옆의 살에 찔렀다.“우…….”원철수는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끙끙 소리를 냈다.그도 들었고 마음속으로 심지어 기뻐했다.‘만약 한소은이 왔다면 그녀가 인수하여 계속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렇게 아프지 않겠지?’그러나 그다음 말은 어르신을 실망시켰다.“아니요. 김 선생님께서 작은 도련님을 데리
김서진을 힐끗 보고는 인사를 한 셈 쳤다. 그리고 눈동자를 번쩍이자 장난감 더미 속에 있는 어린 녀석을 보고 이내 얼굴이 변하여 그를 부르며 달려갔다.“귀염둥이야, 네가 어떻게 왔어!”김서진은 눈앞에서 수염이 희끗희끗한 노인이 갑자기 힘차게 걸어간 것을 보았다. 어르신은 가볍지 않은 아들을 말끔히 끌어안았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함께 웃고 있었다.“…….”“꼬맹이, 집에 가지 않았어! 왜 또 왔어! 할아버지가 보고 싶은 거지? 그렇지?!”어르신은 말하며 얼굴로 꼬마를 문질렀다.어르신의 수염에 찔려 얼굴이 근질근질해지자 김준은 깔깔거리며 얼굴을 양쪽으로 피하고는 손을 뻗어 어르신의 수염을 잡아당겼다.“아이고, 아이고…… 이 녀석아! 할아버지의 수염은 안돼…….”말이 끝나기도 전에 뭔가 생각이 났는지 뚝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김서진의 방향을 바라보았다.어르신이 어린 녀석과 장난을 칠 때 한소은 앞에서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김서진 앞에서는 아직 그렇게 할 수 없었다.비록 자신이 김서진을 꺼리지 않지만 아무래도 그는 어린 녀석의 친 아버지이기 때문이다.김서진은 미간을 치켜세우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아들이 어르신과 함께 지내는 방식이 뜻밖에도 이런 것일 줄은 몰랐다. 중요한 것은 매우 즐거워 보인다는 것이다.헛기침을 하자 어르신은 김준을 안고 걸어와 김서진의 앞에 앉았다.어르신은 아이가 수염을 잡아당기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었고 다만 머리를 약간 숙였다. 이렇게 하면 잡아당겨도 그렇게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김 선생님께서 이번에 오신 것은 무슨 용무가 있으십니까?”어르신은 정색하고 내가 당신과 친하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김서진은 매우 예의를 차렸다.“원 어르신께서 직접 저의 이름을 부르시면 됩니다. 소은이는 어르신의 후배이자 제자입니다. 저는 그녀를 따라 당신을 스승님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러지 마세요…….”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역겨움을 당하는 것 같았다.“그렇게 오글거리지 마세요! 계집애는 여태껏 나를
어르신은 멍해졌다. 그리고 얼굴색이 변하자 곧 녀석을 건네주려고 했다. 하지만 두 손을 내밀려는 순간 김준의 무고하고 깨끗한 눈빛을 보고 순간 마음이 약해지자 손이 다시 움츠러들어 다시 몸에 안기고 원치 않게 말했다.“김 선생님께서 정말 위엄이 크시네요. 입만 열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까?”어르신은 꼬마의 말랑말랑한 등을 비비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이 영감이 벼슬길에 오른지 너무 오래되었는지 소은이가 도움을 청하면 그만이지 이젠 그의 남편까지 인사도 없이 방문하다니. 자신이 전문 보모도 아닌데!’“원 어르신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 상황이 특수해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김서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온화한 어조로 간청했고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그러자 원 어르신은 조롱하듯 웃었다.“왜, 제가 바로 그 적임자입니까? 그럼 대표님께서 높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어르신의 차가운 조소와 신랄한 풍자에 대해 그는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일찍이 어르신의 괴상한 성격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게다가 자신이 찾아온 것은 확실히 남에게 부탁하기 위한 것이기에 당연히 남에게 부탁하는 태도가 있어야 했다.“원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확실히 가장 적합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현재 상황은 말할 필요 없이 어르신께서도 잘 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말 준이의 안위가 고려되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과장하지 않고 한마디 하자면 어르신께서는 이 세상에서 소은이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어르신을 믿습니다. 며칠 전에 그녀가 준이를 어르신께 맡겨 돌보게 한 것도 어르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믿는 사람은 저도 당연히 믿습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손을 들어 끊었다.“됐어, 나를 부추기지 말고 본론을 말해. 이번에는 또 뭐 하러 가는데? 너는 이미 돌아왔잖아? 이번에 또 누구를 찾으러 가는데?”지난번에는 한소은이 행방불명된 김서진을 찾으려고 김준을 그에게 맡겼는데 이번에는 왜?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