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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8화

그러나 바로 그때, 왜소한 사람은 마치 눈치챈 듯 재빨리 몸을 돌렸다.

“이번에는 어때?”

남자가 입을 여니 귀에 거슬리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갑작스럽게 몸을 돌리자 검은 그림자는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검은 그림자의 손은 아직 공중에 떠 있었다.

“지난번보다 나아졌어요.”

“흥!”

남자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웃으며 말했다.

“매번 그렇게 말하지. 하지만 매번 다 나아지지 않았어! 가끔 정말 의심이 들기도 해. 내 병이 너무 어려운 건지, 아니면 네가 너무 어리석은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런 점잖지 않은 조소에도 검은 그림자는 고개를 떨구고 한마디 반박도 하지 않았다.

차갑게 그녀를 한 번 곁눈질하며 남자가 몸을 돌리더니 한쪽 팔의 옷을 올리며 팔을 내밀었다.

“자!”

남자가 콧방귀를 뀌자 검은 그림자가 다가와 빠르고 민첩하게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 다음 바늘을 찔렀다.

물약이 혈관을 타고 들어갔지만, 남자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어서 바늘이 뽑혔다.

“후…….”

한숨을 돌리고 나서 남자는 느릿느릿 옷소매를 다시 걸쳤다.

검은 그림자는 바늘을 내려놓고 분주하게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가녀린 뒷모습이 자신을 향하자 남자는 의자에 앉아서 말했다.

“내일 아침, 한소은이 여기 와서 우리 부서에 합류할 거야! 두렵지 않나?”

등을 돌린 검은 그림자는 잠시 멈칫했다.

이내 자기 일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가 가득했다.

“조직에서 왜 그 여자를 그렇게 아끼는지, 왜 그렇게 믿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조직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왜, 불만이 있는 거야?”

남자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허허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너는 네가 그녀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어떤 유리한 증명도 내놓지 못했지.”

“나는 내가 기여한 완성품이 조직에 내 능력을 믿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누구보다 조직에 충성심을 가졌다는 걸 사장님도 알거라 믿어요.”

그녀가 몸을 돌리자, 반쯤은 빛나고 반쯤은 어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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