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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나는 당신이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요.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김서진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우리의 힘은 결국 한계가 있어요. 더구나 이 일은 우리의 책임과 짐이 아니에요.”

한소은은 약간 뒤로 기대어 그와 거리를 두고 눈을 크게 뜨며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놀람이 있었다.

“왜 그래요?”

김서진은 한소은의 어깨를 끌어안은 손을 약간 풀고 물었다.

“내 말이 틀렸나요?”

그러자 한소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난 당신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몰랐어요!”

이렇게 말하자, 한소은은 매우 흥분해야 하며 기운을 차린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말하기 전에 먼저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요.”

한소은은 손가락 하나를 앞세운 후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자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음을 참았다.

“뭔데요? 말해봐요!”

“안 돼요. 먼저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요. 그래야 말할 거예요.”

두 사람은 서로와 함께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말했었다.

서로에게 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무슨 일이 있으면 꼭 함께 상의해야 한다.

김서진이 남아시아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한소은에게 먼저 알리지 않아 그녀가 오랫동안 걱정했었다.

또한 화가 났다. 나중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강조하며 결심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에게 숨기지 않기로.

그러나, 이번에는 한소은이 약속을 어겼다.

김서진을 속이고 먼저 했기 때문에, 사실 한소은의 마음이 뜨끔했다.

김서진은 한소은의 작은 머릿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 한소은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말해 분위기를 조금 풀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내가 화가 나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서로에게 숨기지 않고 모든 일을 상의하겠다고. 왜, 얼마 지나지도 않고 벌써…….”

“내 잘못이에요, 인정해요! 그래서 들어줄 거예요? 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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