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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한소은의 말이 끝났지만, 김서진은 입을 열 기미가 없었다.

그러자 한소은이 손가락으로 김서진을 쿡 찔렀다.

“이게 다예요.”

“네.”

김서진이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네?”

한소은은 그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되물었다.

“고작 이런 반응이에요?”

그녀의 모습을 본 김서진은 웃었다.

“아니면요? 이렇게 내게 말한다는 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거죠. 이제 이렇게 강력한 후원자와 지원군이 있는데, 내가 더 할 말이 있겠어요? 내 아내가 너무 유능하다고 칭찬하는 것 외에 다른 말이 없잖아요.”

한소은이 코를 찡긋거리며 말했다.

“뭔가 질투하는 느낌인데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내가 일부러 당신을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에요. 사실 고 교수가 이 일을 내게 얘기한 지 얼마 안 됐고, 게다가 그쪽에서는…… 당신도 알잖아요.”

연구에 관한 건 무슨 말이든 다 비밀이다. 사실 김서진에게는 그녀가 숨길 필요가 없었다. 이런 일들은 그도 다 알고 있는 일들이다.

“알아요.”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윽하게 한숨을 쉬었다.

한소은은 멍해졌다.

어딘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한소은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죠? 당신의 반응이 왜 이렇게 밋밋한 거죠?”

김서진의 반응은 너무 차분했다. 자신이 그를 속였지만, 그는 그저 화난 척만 했다.

게다가 고 교수가 뒤를 봐준다는 건, 아니, 정확히 말해서 위에서 자기의 뒤를 봐준다는 건 확실히 안심될 만한 일이었다.

만약 위에서 벌써 이 조직을 노리고 있었다면, 무력을 동원하든 다른 방면으로 든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출입국 제한이라던가 검거 등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

그들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그래 봤자 개인일 뿐이다.

국가가 뒤를 봐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입술 끝을 어루만지며 김서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읊조린 후 에야 말했다.

“나도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요. 하지만 당신도 화내지 마요.”

“네??”

김서진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던 한소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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