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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잠입한 사람이 누군지 얼굴 확인했나요?”

김서진이 집에 도착하고 사람을 시켜 시시티비를 확인했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간대의 영상만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는 건 상대방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여기에 잠입했다는 말이다. 김서진은 마음이 무거웠다. 처음으로 위기를 느꼈다.

그의 물음에 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여자였어요. 가면을 쓰고 있어 얼굴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녀의 말을 듣고 김서진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정말 안 다친 거 맞죠?”

“그만 좀 물어봐요! 정말 괜찮다니까!”

한소은은 화가 난 척하며손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쿡 찔렀다.

“그 여자의 공격이 매우 빠르고 독했지만, 여지를 남겨둔 게 느껴졌어요. 아마 날 떠보려고 온 거 일거에요.”

“짐작하는데 아마 어느 무술 가문의 사람일 거 같아요. 혹시...”

한소은은 뒷말을 흐렸다. 그녀도 아직 확신이 가지 않았다.

“우해영.”

오히려 김서진이 담담하게 그 이름을 말했다.

인제 와서 그녀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김서진은 그녀에게 모든 걸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차라리 그녀가 모든 걸 다 알고 두 사람이 함께 대책을 세우는 게 그녀를 위험에서부터 지키는 방법일 것으로 생각했다.

“어디서 들어본 거 같기도 하네요.”

차씨 가문에서 나온 몇 년 동안 한소은은 향수를 연구하는 데만 열중해 고대 무술 가문에 대한 일은 잘 몰랐다. 이 이름이 익숙하긴 했지만,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우씨 가문의 아가씨. 지금은 우씨 가문의 가주예요.”

김서진이 느릿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곧 내 작은어머니가 될 사람이죠.”

“작은어머니요?”

한소은이 몸을 일으키며 되물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맞아요!”

김서진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옆에 두었던 담요를 가져와 한소은의 어깨에 둘러주며 이어서 말했다.

“김승엽과 약혼한 사이에요. 아마 결혼식 날짜도 우리 결혼식과 비슷한 시기 일거에요.”

“...”

“그러면 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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