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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한참이나 우해민을 쳐다보던 우해영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용인이 들어오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아가씨, 손님이 오셨는데 김씨 성을 가진 분이세요.”

“김씨...”

잠시 머뭇거리다 우해영은 옆에 서 있는 우해민을 슬쩍 흘겨 보았다. 김 씨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그녀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절대 잘못 본 게 아니다.

‘이 계집애, 역시 그 사람에게 빠졌구나.”

아까까지만 해도 우해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우해영은 다시 마음을 바꾸었다.

“넌 방에 들어가 있어. 내가 나오라고 하기 전에 절대 나오면 안 돼!”

“...”

이건 예상했던 상황이다. 우해민은 입술을 삐죽이다 대답했다.

“알았어.”

몸을 돌려 지하실로 빠르게 걸어갔다. 모퉁이를 돌아서서 빠르게 걷던 걸음을 늦추었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혹시 그 사람일까?’

“들어오라고 해.”

우해영은 자기를 찾아온 사람이 김승엽인지 김서진인지 가늠하며 자리에 앉아 고용인을 시켜 테이블을 치우게 했다. 그러고는 차를 다시 내오라고 말했다.

고용인이 차를 들고 올 때 김서진도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이 김서진인 것을 발견하고 우해영은 조금 실망했다.

“당신이었군요.”

말하면서 시선은 지하실로 통하는 길을 흘려 보았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우해민의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우해영 씨.”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

모퉁이 뒤에서 숨죽이고 있던 우해민이 흠칫했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 우해영을 찾아온 김씨 성의 손님이 김승엽이 아닌 낯선 남자라는 걸 확인하고 실망한 얼굴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기운이 사라진 걸 느끼고 우해영은 입꼬리를 씩 올리고 김서진을 보며 말했다.

“김서진 대표가 찾아오시다니. 무슨 일로 오셨나요?”

“우해영 씨, 난 신혼 축하 선물을 주러 온 거예요.”

김서진이 웃는 얼굴과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내밀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네모반듯한 상자는 값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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