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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보고 김서진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한소은은 이런 일로 그와 삐질 소심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그를 놀리고 싶어서 일부러 화가 난 척을 했다.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보이자, 김서진은 그녀를 확 끌어안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긴 키스가 끝나자 두 사람 모두 숨을 헐떡였다. 그들은 온몸이 달아오른 듯 후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한소은이 임신하고 나서부처 김서진은 신경을 많이 썼다. 키스는 물론이고 더 이상 잠자리도 하지 않았다. 정말 그가 말했던 거처럼 한번 불을 지피면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아슬아슬하게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

“서진 씨...”

한소은이 갈라진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이 갈라진 목소리마저 김서진을 유혹하고 있었다.

김서진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그녀가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아마 자기도 이성을 잃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가 안간힘을 쓰며 참는 모습에 한소은은 우습기도 했고 안쓰럽기도 했다. 그녀는 눈을 한번 깜빡이고는 혀를 살짝 내밀어 혀끝으로 그의 손가락을 핥았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반응에 김서진은 급히 손가락을 움츠렸고 두 눈은 화가 나 있었다.

‘이 여자가 정말! 지금 이러는 거 얼마나 날 고문하는지 모르는 거야?’

“정말 말 하나도 안 듣네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한번 꾹 누르고 벌떡 일어서며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가 이런 반응일 줄 예상하지 못한 한소은은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가 욕실로 들어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 곧이어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

‘내가 너무 심했나?’

물소리가 한참 들렸는데 그는 아직 나올 생각이 없었다. 한소은은 침대에서 내려와 마른 수건을 들고 욕실 문을 열었다.

김서진은 그녀를 등진 채 쏟아지는 물을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단단한 등 근육은 선명했고 그의 몸을 타고 흐르는 물은 그녀를 갈증 나게 했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김서진이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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