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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그가 손을 거두려 할 때 한소은이 갑자기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오늘...”

한소은이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빨개진 얼굴로 이어 말했다.

“오늘, 할까요?”

“...”

김서진의 두 눈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그는 당연히 하고 싶었다.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자고 싶었지만 솟구쳐 오르는 충동을 억눌러야만 했다. 그녀의 건강을 위해서, 배 속의 아기를 위해서 어떻게든 참아야만 했다.

한소은은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김서진의 눈을 마주치자 부끄러움에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김서진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러고는 얼굴, 다음은 입술에 키스했다.

하지만 아주 잠깐의 키스였다. 그의 입술이 잠깐 닿았다 바로 떨어졌다.

한소은은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우린 함께 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잖아요. 지금은 당신 몸이 제일 중요해요.”

“네.”

한소은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잘 자요.”

김서진은 그녀의 이마에 한 번 더 키스하고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

그의 모습을 보던 한소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신은 안 자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았어요. 먼저 자요.”

그러고는 잠시 머뭇거리다 한마디 덧붙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는 당신에게 숨기는 일이 없을 거예요.”

한소은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위해 영이 떠올랐다.

“우해영은...”

“오늘 당신을 떠보려고 왔으니, 당분간은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최근은 오지 않을 거예요. 그 여자가 원하는 건 비적뿐인지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

김서진이 잠시 고민하다 이어서 말했다.

“그 전에 그 여자와 맞서지 말아요. 당신이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잘 알지만, 그런 미친 여자를 상대할 필요 없어요.”

김서진의 눈에는 우해영이 그저 미친 사람으로 보였다. 고작 그런 책하나 때문에 자기의 평생을 바친다니.

‘김승엽과 결혼해도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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