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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성연희는 이번에 출장 가서 엄청 중요한 거래처와 성공적으로 거래를 성사하게 되었다고 유난히 기뻐했다. 이에 소희와 청아도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술을 마시며 별의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도 옆에서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요요가 뜬금없이 세 사람의 대화에 한마디씩 끼어들면 세 사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밤은 점점 무르익어 갔고, 세 사람의 전쟁터는 어느새 주방에서 거실로 옮겨졌다. 연희는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고, 소희는 아이스크림, 청아는 감자칩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먹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대화는 끊길 줄 몰랐다, 요요가 버티지 못하고 청아의 품속에서 잠들었는데도 세 사람은 자는 시간이 아까웠는지 늦은 밤이 되도록 계속 이야기를 나눌 만큼.

그러다 술에 많이 취한 성연희는 결국 상에 엎드려 잠들었고, 소희는 잠든 성연희를 청아네 작은 침실까지 업고 가서 눕히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돌아온 후, 소희는 베란다의 소파에 앉아 새벽의 강성을 바라보았다.

소파 옆에는 플로어 스탠드만 켜고 있었고,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줄곧 맑기만 했던 소희의 눈동자에는 약간의 황홀함이 묻어 있었다.

그렇게 한참 새벽의 바람을 쐬어도 잠이 오지 않자 소희는 휴대폰을 꺼내 통신기록을 뒤졌다.

임구택이 소희에게 건 마지막 한통의 전화는 8일전으로 멈춰 있었다.

청원에서 돌아와, 소희가 디자인 원고를 마저 그려야 한다며 임구택의 저녁 데이트를 거절했던 날.

그리고 그날 소희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임구택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한마디만 했다.

[소희야, 다음에 헤어질 때 한 번만 나 좀 돌아봐 줄래?]

꽤 오래 전의 기억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소희는 여전히 그때 당시 임구택의 부드러운 말투와 목소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때 소희는 잠깐 멍해 있다가 알겠다고 아주 간결한 대답을 내뱉었지만, 임구택은 그것 마저도 엄청 만족스러웠는지 웃으며 전화를 끊었었다.

하지만 심명이 갑자기 나타나 두 사람 사이에 폭탄을 터뜨려 놓고 가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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