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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지수현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품에서 벨벳 상자를 꺼내 소연에게 밀었다.

“어제 우리 엄마와 함께 쇼핑할 때 생각나서 하나 샀어요. 어머니가 여자 친구가 생겼냐고 묻더라고요.”

소연은 응석받이처럼 웃으며 상자를 열었다. 그 속에는 GK의 다이아몬드 팔찌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소연은 이내 상자를 닫고 수현에게 돌려주었다.

“우리 엄마가 이미 사준 겁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수현은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 말고 줄 사람 없는데요?”

소연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잠시 스쳤다.

수현은 마음이 동하여 또다시 상자를 그녀에게 밀었다.

“점원이 말하더라고요. 강성에서 딱 두개뿐인 팔찌랍니다. 하나는 별이고 하나는 달입니다. 이는 별과 달처럼 영원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하나 가지고 있다면 이는 하늘이 정해준 운명 아닐까요.”

소연은 수현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진짜예요?”

“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열어보세요!”

소연은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팔찌를 들어 보았다. 사슬 단추 아래에 달린 것은 달이다. 확실히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과 달랐다.

소연은 그제야 믿고 수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팔찌를 받으셔서 제가 더 기쁩니다. 그러니 제가 감사해야죠!”

소연은 즐거워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시네요.”

수현은 소연의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더욱 좋아졌다.

웨이터가 요리와 디저트를 들고 오자 수현은 스윗하게 소연에게 술을 따랐다. 그러고는 스테이크를 썰며 웃으며 물었다.

“혹시 제작진 팀에 소희라는 디자이너가 있지 않아요?”

그 말을 들은 소연은 손에 들고 있던 은색 나이프를 떨궜다. 포크가 접시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소연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네, 왜요?”

“스튜디오 T의 대명씨가 며칠 전에 그쪽 제작진 팀에 스타 관리하러 갔는데, 이 디자이너에게 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저기 소희에 대해 알아보나 봐요. 또 제 사촌 여동생이 극 중에서 여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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