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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천만에요, 믿음은 상호적인 거잖아요.”

소희가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이 감독을 향해 가볍게 한번 웃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

그리고 떠나는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이 감독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 씨가 이 업계를 떠나는 그날까지, 난 반드시 최선을 다해 소희 씨를 보호할 거야.’

장씨 그룹.

아침 일찍, 최결이 대표 사무실로 들어가 장시원에게 오늘의 일정을 보고했다.

“오전 9시, 정대 인수 건에 관한 임원 회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태위 대표님이 오늘 돌핀호텔에서 생일잔치를 주최할 거라고 반달 전에 대표님에게 청첩장을 보내왔는데, 제가 이미 선물을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점심, 셰엘호텔에서 연회가 열리는데, 혜성과 함력의 대표님도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 후엔…….”

한참 후, 하루의 일정 보고가 드디어 끝났고, 최결이 잠깐 뜸을 들이다 다시 공손하게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 혜성과의 협력에 관해서는 줄곧 제가 책임졌으니, 점심에도 제가 대표님과 동행할까요?”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던 장시원이 듣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점심 연회는 최 조수님이 책임지고 가주세요, 난 따로 볼 일이 있어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전히 웃으며 대답하고 있는 최결이었지만, 눈빛에는 약간의 실망이 담겨 있었다.

오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갔고, 최결은 점심에 연회에 참석해야 해서 일찍 옷을 갈아입고 회사를 떠났다.

그러다 곧 정오가 되니 장시원이 사무실에서 나와 일하고 있는 청아를 향해 말했다.

“옷 입어, 장 보러 슈퍼 가게. 나 점심에 갈비 먹을 거야.”

“점심에 다른 일정이 없으세요?”

“없어.”

장시원이 담담하게 한마디 내뱉고는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전혀 청아를 기다리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청아는 어쩔 수 없이 급히 컴퓨터를 끄고 부랴부랴 쫓아갔다.

차 안에서,

조용히 운전하고 있는 장시원의 표정은 이상하게 냉담했다. 그리고 그 얼굴을 몇 번이고 곁눈질을 한 청아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다음에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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