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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레저룸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있던 조백림은 연속 몇 판을 이겨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반대로 오진수 등은 연이어 우는 소리를 내며 불만을 토했다.

그런데 이때 마침 웨이터가 술 가져다주러 들어왔고, 조백림이 웨이터를 향해 분부했다.

“90년 산 강제로 두 병 가져다줘요, 내 이름으로 적고.”

오진수 등은 그제야 싱글벙글 웃는 얼굴을 드러냈다.

“역시 백림이 제일 통이 크다니까.”

그렇게 몇 사람이 웃고 떠들며 카드 놀이를 다시 시작하는데, 한 웨이터가 술을 들고 와서는 허리를 반쯤 구부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조백림을 향해 말했다.

“고객님, 고객님이 분부하셨던 90년 산 강제입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죠.”

이에 조백림이 고개를 돌려 예쁘게 웃고 있는 웨이터를 쳐다보았다.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그리고 조백림의 시선에 이선이 부끄러운 척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백림 씨 저 기억 안 나세요? 저 이선이잖아요.”

조백림은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유정의 연적.’

사실 이선은 물론이고, 조백림은 유정마저 여러 날 째 보지 못했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조백림이 맑은 눈동자에 웃음을 머금은 채 이선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이선이 일부러 고개를 갸웃거리며 깜찍한 말투로 대답했다.

“저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밤 타임만.”

“그래? 정말 열심히 사네.”

조백림이 덤덤하게 칭찬했다.

이에 이선은 순간 얼굴이 빨개져 부끄러워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여자는 의지할 사람이 자신밖에 없잖아요. 특히 저처럼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지 못한 여자는 더더욱 노력해야 하는 거고.”

“맞는 말이지.”

조백림이 계속해서 오진수 등과 카드 놀이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림 씨, 술을 지금 따라 드릴가요?”

이선이 더욱 빨개진 얼굴로 조심스레 조백림의 의향을 물었고, 조백림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지금 따. 내가 한잔 서비스로 줄게.”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희 손님의 술을 마실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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