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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흰색과 회색이 메인 컬러로 인테리어가 된 집은 단조로우면서도 또 의외로 고급져 보였다.

소희가 사는 집과 대체로 같은 구조인 집.

소희는 현관을 지나 바로 거실로 들어섰다.

바닥에는 옅은 회색의 카펫이 깔려 있었고, 그 위를 걷고 있으니 발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거실에 들어선 소희는 한눈에 베란다에 서서 자신을 등진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바지 차림을 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은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검은색 옷차림을 한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는데.’

가뜩이나 평소에도 차갑고 냉담한 기질을 풍기고 있던 사람이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 왠지 더욱 차가워 보였다.

한참 후, 통화가 끝난 남자가 휴대폰을 거두고 천천히 몸을 돌려 소희를 쳐다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만 남자의 눈동자는 그렇게 그윽하게 소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는 남자를 똑같이 주시하고 있던 소희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억울함이 밀려와 순간 눈시울이 빨개졌고, 눈물이 흘러나오기 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이에 임구택이 바로 성큼성큼 쫓아가 뒤에서 소희를 품에 꼭 껴안았다. 그러다 소희가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자 그는 소희와 함께 소파에 쓰러져서는 소희의 턱을 잡고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소희의 두 다리를 짓누른 채 도망갈 여지도 주지 않는 임구택의 키스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고, 그대로 숨마저 빼앗겨 버린 소희는 임구택의 키스에 반응하며 공기를 조금씩 마시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품에 안아보는 소희를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주시하고 있는 임구택의 눈빛은 점점 뜨거워졌고, 결국 소희를 들어 안아 침실로 걸어갔다.

커튼이 자동적으로 닫치면서 방안은 순간 어둠 속에 빠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 두 사람의 거친 숨 소리는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전해져 전율을 일으켰다.

……

임구택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끝도 없이 소희에게 그를 사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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