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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안 돼! 난 유민이의 가정교사야, 당신이 지불해 주는 임금에 미안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소희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 위의 시험지를 챙겨 들고는 밖으로 나가려 했다.

이에 임구택도 덩달아 일어나 소희의 손을 잡았다.

“외로움은 돈을 내는 나의 몫인 거야?”

“장난치지 마, 나 정말 수업하러 가야 해.”

“그럼 당신의 오후와 저녁 시간은 전부 내 거인 거야.”

소희가 눈썹을 찌푸리며 화를 내려 하자 임구택이 바로 조건을 제기했다. 이에 소희가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에 우리 유민이랑 밥 먹고, 저녁에는 청아랑 밥 먹자.”

예전에 소희는 임구택과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청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임구택이 경원으로 이사 오게 되었고, 청아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건 시간의 문제였으니 소희는 차라리 밥을 먹으며 미리 청아에게 알려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소희의 의도를 눈치챈 임구택은 순간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소희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는 게 그 어떤 말보다 그를 더 기쁘게 했으니 임구택은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나 먼저 내려 갈게.”

“응, 기다리고 있을게.”

……

소희가 다시 임유민의 방으로 돌아오자 임유민이 즉시 긴장해하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

“네 둘째 삼촌이 너의 부모님께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약속했어, 딱히 나를 난처하게 하지도 않았고.”

“그게 다야?”

“왜? 또 뭐가 있어야 하는 건데?”

진심으로 의아해하는 소희의 표정에 임유민이 순간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두드리며 물었다.

“쌤과 둘째 삼촌 말이야! 화해했어?”

“우리 아무 일도 없는데 뭘 화해해?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어서 수업이나 시작하자.”

소희가 덤덤하게 말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임유민은 무언가를 물으려고 다시 입을 여는데 마침 메시지가 들어왔다.

임구택이었다.

[열심히 강의 듣고, 소희한테 아무것도 묻지 마. 점심에 소희가 남아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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