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5화

장시원은 처음 해 보는 것이었지만, 사실 간단한 일이었다. 그저 깔끔하게 씻기만 하면 되었다.

우청아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옆으로 가서 도마를 치우며 시원이가 씻은 접시를 닦아 찬장에 넣었다.

청아는 접시를 정리하며 슬쩍 시원의 건장한 옆모습을 눈짓으로 훑었다. 그는 열심히 설거지하고 있었다.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굵은 팔뚝을 드러냈다. 청아는 그의 곁에서 분주히 움직였지만 요동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청아는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두 사람이 회사에서 관계를 생각하며 이상한 생각을 멈추려고 했다.

한편, 거실에서 소희는 요요와 함께 블록을 쌓고 있었고, 임구택은 옆에서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소희와 요요의 모습을 보며 구택은 갑자기 약간의 불만이 생겼다.

‘장시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놈한테 이렇게 예쁜 딸이 그냥 생긴다니.’

구택과 소희는 함께한 시간이 길었지만 아직 자녀가 없었다.

‘세상 참 불공평하다!’

“무슨 일 있어?”

소희는 마치 마음이 통하는 듯 구택을 올려다보았다.

구택의 눈빛에는 약간의 원망이 서려 있었다.

“아기 좋아해?”

그러나 소희는 임구택이 자주 건네는 그 백색 알약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요요만 좋아, 다른 사람의 아이는 싫어.”

“우리 아이라면?”

임구택의 눈빛이 더욱 타오르고 있었다.

소희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본 적 없어.”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구택은 계속해서 자녀에 관한 질문을 할 것 같았지만 이외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때 청아가 과일 접시를 들고 나왔다.

“과일 먹을 시간이에요!”

장시원도 손을 닦고 주방에서 나와 구택에게 술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그래, 이사 간 기념으로 파티를 하는게 어때?”

임구택은 시원이 농담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부러워? 차라리 너도 청아 씨 맞은편 집을 사서 다 같이 지내는 것이 좋겠어!”

청아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