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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장시원은 방문을 한 번 쳐다보고는 차분하게 말했다.

“아니, 괜찮아!”

“그럼 일 있으면 다시 연락주세요!”

“그래!”

장시원은 전화를 끊고 방문을 열어 맞은편 침실을 바라보았다.

이 집의 구조는 두 개의 침실이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안방과 게스트룸의 문이 서로 마주하고 있고, 그 사이에는 복도만 있다.

청아는 목욕 가운을 건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건 제 것인데, 사이즈가 좀 커서 맞을 거예요”

장시원은 가운을 받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연분홍색에 헬로키티 그림이 눈에 띄었다.

그러자 청아가 서둘러 해명했다.

청아가 서둘러 설명했다.

“요요가 헬로키티를 좋아해서 골라준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시원은 단번에 표정이 많이 풀렸다.

‘그래도 입을 수는 있겠어. 어쨌든 샤워하고 나서 입었던 옷은 못 입을 테니까.’

“그럼 먼저 샤워하세요!”

청아가 말했다.

“욕실에 새로 준비한 세면도구를 준비해 뒀어요.”

시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연분홍색 헬로키티 목욕 가운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청아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욕실 문을 닫은 시원은 비록 좁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욕실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면대 위에는 청아와 요요의 칫솔 컵이 놓여 있었고, 옆에는 청아가 새로 준비한 세면도구 세트가 있었다. 수건과 치약까지 모두 새것이었다.

세 사람의 물건이 나란히 놓여 있자, 시원은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칫솔 컵을 들고 양치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목욕 가운을 입을 때 시원은 무의식적으로 코끝에서 나는 향기를 맡았다. 분명 청아의 향기였다.

목욕 가운은 확실히 시원이 입기에 충분했다. 물론 약간 짧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이윽고 시원은 목욕 가운을 둘러매고 밖으로 나왔다. 그때 방에서 나오던 청아와 마주쳤다.

청아는 그를 쳐다보며 입술을 꽉 다물고 있었다.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돌아섰다.

시원의 물기 어린 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며, 헐겁게 묶인 목욕 가운이 그의 넓고 탄탄한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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