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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우청아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잠시 후, 청아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술이 덜 깬 거예요?”

장시원은 낮게 웃으며 이마를 그녀의 귀에 더 가까이 대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애정이 담긴 포즈였지만, 그의 말투는 한없이 냉담하고 무심했다.

“난 자주 당신이 생각나요. 여자가 나에게 접근할 때마다 항상 당신이 생각나죠!”

청아는 어둠 속에서 깊이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심장은 격렬히 뛰었지만, 그의 말투가 어딘가 잘못된 듯했다.

시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거의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전 다시 여자를 만지고 싶지 않아졌어요.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이 나를 허연에게 팔아 넘겼잖아요! 내가 얼마나 역겨워했는지 알아요? 다른 여자를 만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역겨워요!”

청아는 숨을 죽이고 들었다.

시원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우청아,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건지 말해봐요.”

청아는 놀란 눈으로 시원을 바라보았다. 시원이 술에 취해 그런 비밀을 털어놓을 줄은 전혀 몰랐다. 술에서 깨어나면 자신을 해치려 들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청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체검사나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때요?”

청아의 말이 끝나자, 시원의 숨결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청아도 말을 잇지 못했다.

시원은 분노했다. 그는 청아의 턱을 잡고 차갑게 그녀를 응시했다.

“당신이 나에게 보상하는 방법은 찾지 않고 의사한테 보내려고요? 나를 온 강성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어요?”

청아는 내심 두려웠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윽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

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보상할 거예요?”

청아는 그의 냉정한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딘가 낯설고 뭔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어떻게 보상하길 원해요?”

시원은 청아를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동시에 애정 어린 듯했다.

“저는 2년 동안 여자를 만지지 않았어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요?”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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