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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이런 집은 구조상 방음이 좋지 않다.

장시원은 그 욕실을 생각하며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자신과 우청아가 같은 샤워 젤을 쓴다는 사실에 새삼 신기해졌다.

술기운이 서서히 몸을 감쌌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욕실에서 나는 소리가 멎었고, 옆방 문이 조심스레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복도의 불도 꺼졌다.

시원은 옆방 문 닫는 소리를 듣고 괴로워했다. 그래도 자기 전에 한번 자신을 보러 올 수 있지 않는가. 손님이기도 하고 지금 청아의 집에 머물고 있으니.

그런데 청아는 왜 잠자리가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는 걸까?’

‘정말로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시원은 화가 났다. 왜 여기에 머물려 했는지 속상함에 몸을 뒤척이며, 새벽 늦게야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지만,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났다. 낯선 집이라 복도 스위치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원의 품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첫 번째 생각은

‘또 어떤 여자가 나의 침대에 올라온 걸까?’

였다.

시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여자를 밀쳤다.

“내가 화내기 전에 스스로 나가!”

그런데 그 여자는 청아였다. 청아는 시원이 밀치는 바람에 깨어나, 침대에 낯선 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시원도 일어나 어둠 속에서 청아와 눈이 마주쳤다.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며 불편한 감정이 고조되었다.

“우청아, 당신이 왜 내 침대에 있어요?”

청아는 당황해서 그를 걷어찼다.

“이건 당신 침대가 아니라고요!”

시원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청아에게 차여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청아도 놀라 시원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침대에서 떨어졌다.

청아는 시원의 품에 안겨 떨어졌다. 시원은 이 기회를 이용해 청아 위에 가만히 있었다.

다행히 청아가 요요를 위해 바닥에 카펫을 깔아 놓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잠깐의 침묵 끝에 청아는 그를 밀쳐냈다.

“일어나세요!”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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