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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는 마침내 1층에 멈추게 되었다.

시원은 등을 꼿꼿하게 펴고 밖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문율도 그의 발걸음을 쫓아 나갔다.

청아는 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는데, 방금 시원의 말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온이 생각에 더는 지체하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회사 건물을 나서자, 시원과 문율은 아직도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하온은 차에서 내려 청아에게 인사했다.

“청아 씨, 이쪽이에요.”

청아는 하온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오늘 연희로부터 선물을 받은 오피스 룩을 입었다.

치마 기장은 평소보다 좀 짧고 몸에 붙는 재단이 마침 몸매를 감싸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냈다.

뒤에서 보면 더욱 영롱하고 우아하기 그지없다.

문율은 웃으며 청아에게 말했다.

“데이트 잘해요!”

청아는 감히 몸을 돌리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즉시 시원 앞에서 사라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정도였다.

하온의 두 눈에는 석양이 비추면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청아를 바라보았다.

“오피스 룩도 너무 잘 어울리네요.”

청아는 덤덤하게 웃었다.

원래 뒷좌석으로 앉으려고 했는데, 이미 주동적으로 조수석의 문을 열어 주는 하온을 보고하는 수 없이 조수석에 올랐다.

문율은 하온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시원에게 말했다.

“방금 청아 씨가 좀 재밌다고 했었잖아요, 실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좀 이상해요.”

시원은 앞의 차 그림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어디가 이상한데요?”

“경계심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조금 전에도 분명 남자 친구인데, 아니라고 했잖아요.”

문율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었다.

이때 운전기사는 이미 차를 몰고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시원은 곧 발을 들어 차에 올랐다.

문율은 시원의 얼굴에 어느새 웃음이 사라지고 눈빛도 다소 음침해졌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

차에 오르자마자 청아는 즉시 하온에게 물었다.

“형수 아버님은 무슨 일로 찾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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