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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고개를 돌린 장시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강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야?”

“부사장이 너한테 엄청 혼났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너 화내는 거 구경하려고 왔지.”

배강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역시, 무섭긴 하네.’

그 상황에서 울지 않은 우청아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시원은 담배를 피우고 나서는 차분하게 자리로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했다.

“다 봤으면 이만 가지?”

“그래, 간다 가.”

배강은 웃으며 일어났고 이내 시원에게 당부했다.

“청아 씨 좀 그만 괴롭혀. 저렇게 귀엽고 예쁜 사람 욕할 데가 어디 있다고 그래. 어?”

“어.”

하마터면 본인 친엄마에 의해 하온에게 팔릴 뻔했다. 더군다나 다른 남자랑 데이트까지 했는데 본인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청아를 보며 시원은 화를 안낼래야 안 낼 수가 없었다.

‘하온이랑 사귀면 진짜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건가? 아니, 집안 배경은 알고나 있는 거야?’

청아의 머리가 어떻게 된 게 분명했다. 정말 하온과 사귄다면 우씨 집안은 그녀를 호적에서 파고도 남았다.

……

청아는 자신의 의자 털썩 앉고는 멍해 있었다. 시원이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것을 처음 보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랑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그의 분노는 자연스레 청아에게로 옮겨졌고 그녀를 많이 원망했을 것이었다.

자신이 여자가 생기지 않는 한 청아도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얘기가 무슨 뜻인지 청아는 마침내 깨달았다. 이 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건 바로 그의 지병을 치료하는 것이라 판단했고 그녀는 시원으로 하여금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도록 권고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필경 그는 미혼이었고 후사도 없는 게 문제이긴 했다. 그가 좋아진다면 아마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화가 단단히 나있어서 어찌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꼼짝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는 청아를 보더니 최결은 서랍에서 반창고를 꺼내고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미안해요, 아까 프린트할 때 제가 빠뜨린 거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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