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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한 여름이라 아침부터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웠다. 실내에 에어컨이 있었지만 야외 촬영이 있었기에 파라솔 밑에 숨어 태양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매니저는 얼음을 선풍기 밑에 내려놓고 조금이라도 찬 바람이 나오길 바랬지만 마민영은 짜증을 내며 매니저에게 물었다.

“소희한테 얼음 더 있어요? 아이스크림 많이 사서 보내주고 선풍기도 두 대 더 가져다줘요.”

“지금 가져다드릴게요.”

매니저는 바로 밖으로 나갔고 급하게 걷는 바람에 하마터면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던 소동이와 부딪힐 뻔했다.

“그리 급히 어디를 가시는 거에요?”

소동은 불쾌하다는 듯 물었다.

“민영 씨가 소희에게 아이스크림이랑 선풍기 몇 대 가져다줘라고 했거든요.”

소동은 질투가 나 아니꼬운 어투로 말했다.

“마민영이랑 소희가 많이 친해졌나 봅니다. 마민영 눈엔 소희밖에 없는걸 보니 마민영 한 사람을 케어해주는 것도 부족해 한 명 더 느셨네요.”

“민영 씨가 그러라 하는데 저희도 어쩔 수가 없죠.”

매니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보기엔 소희도 고의적인 것 같은데, 마민영 믿고 당신들한테 이래라저래라 마음대로 부려먹고, 나였으면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

소동이 말이 끝나자마자 뒤쪽에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소동 씨?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소동은 마음이 철렁했고 뒤를 돌아보자 언제 왔는지 모르는 민영이가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깜짝 놀란 매니저는 줄행랑을 쳤다.

“불만이 있으시면 뒷담화 말고 앞에서 얘기하세요. 금수저 출신의 아가씨께서 상스럽게 뒷담화를 하시는 게 역겹지 않습니까?”

소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럼 당신은 저를 존중해 주신 적은 있으십니까? 저야말로 당신의 디자이너인데 소희에게 디자인을 맡기신 당신의 안중에는 제가 있긴 합니까?”

“당신의 디자인은 쓰레기 같아요. 만약 내 사촌 오빠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고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녀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거침없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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