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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아니! 나 혼자 갈게.”

소희는 구택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 그들에게 자신과 구택의 관계를 알리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감히 상상조차 안되었기 때문에 알리고 싶지 않았고 구태여 구택에게 일을 만들어 주고 싶지도 않았다.

구택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 내가 못 미더워?”

“그 뜻이 아니라는 거 잘 아는 사람이 왜 그래.”

소희는 구택을 향해 웃어 보였지만 그는 단호한 태도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럼 같이 가! 내가 남편이라고 소개 안 시켜줘도 돼. 그냥 운전기사라고 해도 되니까 같이 가.”

“되게 놀라 하실 거야.”

구택의 참신한 발상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서프라이즈! 괜찮지 않아? 그러니까 가자!”

구택은 무작정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이 나가려고 신발을 신을 때 유민이 계단을 내려와 놀리듯 물었다.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요? 둘이 화해했다고 이제 나 무시하는 거야?”

“그럼 너도 가. 가서 네 숙모 기 좀 살려주고.”

소희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는 구택을 바라보며 주의를 주었다.

“헛소리 그만해!”

유민은 흥분해서 뛰어서 내려왔다.

“누가 감히 우리 숙모님을 괴롭혀요!”

“네가 안 가도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

소희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유민이었다.

“난 삼촌 말을 들어요. 감히 숙모를 괴롭히다니 우리 집안이 만만해 보이나 봐?”

유민은 굉장히 흥분했고 그 모습을 보면 괴롭힌 게 화가 나서 흥분한 게 아닌 그냥 설레서 흥분한 걸로 보였다. 결국 본가로 돌아가는 차에는 세 사람이 타게 되였다.

소희는 창밖을 바라보며 본가에 가서 이 “불청객”들을 어찌 소개할 것인가를 궁리했고 구택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을 거니까.”

유민도 한마디 거들었다.

“둘째 숙모, 몸 싸움할 수 있으면 말싸움은 하지 마요. 우리가 옆에서 응원해 줄게요.”

“넌 일이 커지건 말건 그냥 구경거리를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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