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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아버지도 나와 같은 뜻이야. 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감정을 키우고, 소동은 괜찮은 시댁을 찾아 시집 보내라셔.”

“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은 급하지 않아, 하지만 소동의 혼사는 먼저 생각해 봐도 될 것 같아. 우리가 소동의 작업실에 퍼붓은 돈만 해도 얼마야? 그 아이의 작업실은 밑 빠진 독이나 다름이 없어. 그러니 계속 그렇게 돈을 낭비할 바엔 돈 많은 집에 시집을 보내 부잣집 사모님을 시키는 것도 나쁠 게 없지.”

“괜찮은 사람 있어?”

소정인의 물음에 진연이 한참 생각하다 대답했다.

“나와 자주 카드놀이를 하던 유 부인의 아들이 금방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왔거든. 애가 키는 작아도 잘 생기긴 했어. 게다가 유씨 가문의 장사가 근 2년 들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방안에서는 소정인과 진연이 계속해서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동은 채 듣지도 않고 표정이 어두워져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침대에 몸을 던진 소동의 마음속에서는 원한의 씨앗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지금 나를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어.’

‘나를 팔아버리고, 소희를 집으로 데려와 세 식구끼리 행복하게 남은 생을 보낼 계획인 거야.’

‘이렇게 되면 나중에 소씨 가문의 재산과 그룹도 전부 소희의 것으로 될 거야!’

‘결국 그들이야말로 한 가족이고, 난 아무리 노력하고 잘해도 영원히 남인 거야!’

‘안 돼!’

‘절대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 허락해서는 안 돼.’

‘난 죽어도 시집가지 않아! 소희도 절대 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고! 이곳의 모든 것은 반드시 나의 것이여야 해.’

‘그렇게 하려면 진연과 소정인이 나에 대해 다시 신심을 가지도록 방법을 찾아야 해, 그들 눈에서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소동은 갑자기 오늘 작업실의 직원이 연락이 와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최근 방송국에서 새로 개설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연예인과 복장 디자이너를 초청해, 연예인을 모델로 디자이너들이 복장을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이라 했었나?’

‘게다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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