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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우청아는 감격스러웠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님 말고 오빠라고 부르는 건 어때?”

“그래요!”

능글맞게 말하는 임구택은 우청아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고 부엌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녀의 미소는 서서히 식어갔다.

지난번 장시원이 찾아왔을 때는 서로 좋지 않은 인상으로 헤어졌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다 상황이 난처했다.

뿐만 아니라 장시원은 여전히 그녀에게 화를 내고 있었기에, 임구택은 그를 부르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임구택은 거실에 앉아 장시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 우청아랑 싸웠어?]

[우청아가 너한테 뭐라고 해?]

[아니, 아무 얘기도 안 했어.]

[너, 어디야?]

[소희랑 같이 있어.]

직접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우청아의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방금 임구택이 자신에게 물었을 때, 장시원은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가자고 제안했을 때 우청아가 막은 것도 눈치챘다.

술자리에서 장시원은 휴대전화를 들여보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그 내면에는 화가 치밀어 올라있었다.

‘아직도 내가 그 일 때문에 본인한테 화를 낸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내가 왜 화가 났는지는 알기나 하고?’

그녀는 분명히 생각이 없는 듯했다. 마치 누가 어떻게 대해주는지 모르는 곰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 우청아를 만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화를 낼까 두려워서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숨이 턱턱 차오르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

월요일

오전 내내 회의에 참석한 우청아는 점심에 장시원이 없었기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장시원이 돌아오자, 최결은 장시원의 사무실에 가서 결재 서류를 건네주며 말했다.

“저녁에 기원의 진유현 사장이 주최하는 축하 파티 행사가 있습니다.”

장시원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결재 서류를 살펴보았다.

“우청아 씨 들어오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최결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청아가 들어왔는데 그와 1미터 간격을 유지하였다.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장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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