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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저는 우청아 씨 좋아해요. 그것도 아주 많이.”

하온은 손을 뻗어 우청아의 손을 잡았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보고 싶고 제가 우청아 씨를 왜 좋아하는지 의문스러울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정말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당신을 좋아하게 됐어요.”

우청아는 고개를 들고 당황했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고 멀지 않은 곳에서 장시원은 둘을 바라보았다.

그도 자신이 왜 주성에게 유턴하여 돌아왔는지 몰랐는데 아마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보려고 한 게 틀림없었다.

장시원은 우청아를 차갑게 주시하고 있다가 우청아가 하온의 손을 뿌리치자 표정이 조금 풀렸다.

“하 선생님,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신다면 앞으로 저희는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좋아해 주시는 마음 감사하지만 저는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세요!”

말을 마친 우청아가 몸을 돌려 계단을 오르려고 하자 하온이 다시 한번 우청아의 손을 잡았다.

“우청아 씨, 저는 우청아 씨가 저한테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걸 못 믿겠으니 거절하지 말아줘요. 제가 우청아 씨한테도 아이한테도 잘해줄 거라고 맹세하니까 남은 시간은 저랑 행복하게 보내요!”

그러나 우청아는 확고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을 겁니다.”

“우청아 씨.”

하온이 입을 열자마자 뒤에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당장 내 아들 놓지 못할까!”

하온은 멍해 있더니 이내 돌아섰다.

그의 어머니인 서영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더니 화난 표정으로 자신의 백을 우청아에게 던졌다.

“이 여우 같은 계집애, 감히 내 아들을 꼬셔? 너 오늘 내 손에 죽어보자.”

하온은 우청아의 몸을 급히 감싸고 서영의 손을 잡았다.

“엄마 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뭐하냐니? 너 미쳤어? 민아 같은 애는 싫고 이런 천박한 여자를 좋아해?”

서영이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

서영은 자신이 데리고 오진 않았지만 두 고모는 일제히 우청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미혼모 주제에 감히 우리 하온이를 넘보다니 염치가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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