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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우청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의 머리를 말리는 데 전념했다.

우청아는 서 있었고 장시원은 앉아 있었기에 고개를 돌리기만 한다면 우청아의 몸을 만질 수 있어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가는 자신을 통제했다.

그녀가 화를 낼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나름 애를 쓰는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시원의 머리카락이 다 마르자 우청아는 정리를 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안방에서 잘 거예요? 잘 때 요요가 찰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난 게스트 룸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편이라.”

‘그런데도 집을 안 간다고?’

우청아는 알았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주무시러 가세요. 저도 씻어야 하니까.”

장시원은 안방으로 가기 전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기 전에 나한테 굿나잇 인사하는 거 잊지 마요.”

“…….”

정말 하인으로 생각하는 장시원이었고 샤워를 끝낸 우청아는 장시원의 말대로 안방에 가서 그에게 굿나잇 인사했다.

침대 헤드라이트가 아직 꺼지지 않았고 장시원은 침대에 옆으로 누워 팔로 가볍게 요요를 안았다.

만약 그가 차갑게 말을 내뱉지 않았다면 확실히 따뜻한 모습이었다.

우청아는 침대의 헤드라이트 불을 끄자 어두워져 은은한 달빛만이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장시원이 잠들었는지 몰랐기에 낮은 소리로 말했다.

“굿나잇.”

장시원은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

“응.”

우청아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안 놓였는지 몇 걸음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육아 경험이 없는 장시원인데 과연 아무 일도 없이 이 밤이 지나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시원은 고개를 살짝 돌려 말했으나 소리가 불분명했다.

“안 갈 거면 같이 와서 자던지.”

우청아는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장시원은 도망가는 듯한 뒷모습에 약간의 열을 받았지만 그 상황이 웃겼다.

그는 옆으로 누워 우청아의 체향이 가득한 베개와 이불에 몸을 맡기자 마음이 복잡했다.

‘정말 오랫동안 여자를 건드리지 않아서 우청아 씨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건가?’

장시원은 한숨을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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