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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미나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좋아하지 않아요. 피임약은 부작용도 있고.”

소희는 임구택이 자신에게 준 약을 떠올리며 말했다.

“내가 먹는 약이 있긴 한데 부작용도 없다니까 한번 먹어볼래요?”

“정말요? 어디 브랜드인데요?”

미나는 감격스럽다는 듯 물었다.

“나도 잘 몰라요. 집에 가서 사진 찍어서 보내 줄게요.”

“좋아요.”

미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부작용이 없다니, 너무 좋은데요?”

스태프들이 몰려오자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소희는 임구택이 준 약통을 찾아 사진을 찍어 미나에게 보냈다.

[어 저 이거 본 적 있어요! 고마워요, 소희 씨!]

[괜찮아요.]

소희는 한 가지 일이 마음에 걸렸다. 저녁에 임구택과 밥을 먹을 때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나고 소희가 일하고 있는 도중에 미나가 달려오더니 막대사탕 하나를 소희에게 건넸다.

소희는 막대사탕을 받으며 물었다.

“왜 이렇게 좋아해요?”

탁자 위에 엎드려 방긋 웃으며 말하는 미나였다.

“생리가 왔어요.”

“어머, 잘 됐네!”

미나는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렇게 임신하는 거 두려워할 바엔 평소에 피임 잘해요.”

“꼭 할게요.”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사실 임신이 두려운 건 제가 아니라 남자친구예요. 그래서 계속 저한테 압력을 넣는데 그러고 보니 절 그다지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임신하는 걸 두려워해야 할 게 아니라 임신하기를 바라고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나는 삐진 어투로 말을 하자 소희가 달랬다.

“아마 결혼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죠.”

“아무 상관없어요. 사귄 지 2년이 지났고 임신하고 결혼하기 딱 좋잖아요.”

미나는 속상해하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절 사랑하지 않거나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랑하지 않겠죠.”

막대사탕이 입에서 사르르 녹자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참 소희 씨가 추천해 준 약 있잖아요. 제가 여러 약국 다녀보며 물었는데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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