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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성연희가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다 한참 고민하더니 결국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소파에 앉아 늠름한 표정으로 임구택을 쳐다보며 물었다.

“말씀해 보시죠, 어떻게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소희를 꼬셨는지?”

덩달아 맞은편 소파에 앉은 임구택이 침착하고 여유롭게 대답했다.

“소희는 내 집사람입니다.”

성연희가 듣더니 바로 비웃음을 터뜨렸다.

“집사람? 소희와 이혼할 생각이었던 거 아니었어요? 질렸다면서요?”

“그건 오해였습니다.”

“아니요! 그건 오해가 아니라 그쪽이 애초부터 소희를 믿지 않았던 거죠!”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정말이에요?”

되묻고 있는 성연희의 목소리에는 한기가 섞여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또 장은서, 이은서가 나타나 소희가 다른 목적을 품고 그쪽한테 접근한 거라고 하면, 또 소희를 버릴 건 아니고요?”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임구택의 눈빛은 확고했다.

하지만 성연희는 오히려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남자들은 항상 그런 듣기 좋은 말로 여자들을 속죠. 그리고 소희만 바보같이 그쪽이 한 듣기 좋은 말에 넘어가고!”

성연희가 말하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희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여전히 노여움이 가득 찬 표정으로 소희를 질책했다.

“너 전에 나한테 뭐라고 약속했는지 잊었어? 다시는 임구택한테 돌아가지 않을 거라며! 다시는 임구택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며! 그런데 저 자식이 듣기 좋은 말로 몇 번 달랬다고 바로 쫄래쫄래 돌아간 거야? 그런 거냐고!”

옆에서 듣고 있던 임구택의 안색이 순간 가라앉았다.

“연희 씨, 지난 2년 동안 연희 씨가 줄곧 소희를 챙겨줬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나한테 불만이 많은 것도 당연한 거고. 나를 욕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욕하세요, 달갑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나한테만 화를 내요, 소희한테 뭐라 하지 말고.”

“허! 이제 와서 마음이 아픈 거예요? 소희가 전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하마터면 죽을 뻔했을 때 그쪽은 어디에 있었죠? 소희가 눈이 멀어 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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