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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노명성은 성연희를 데리고 먼저 술집을 떠났고, 뒤따라 임구택과 함께 술집을 나가던 소희는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돌려 술집안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김영이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임구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니야, 가자,”

그렇게 술집에서 나와 차에 오른 후 소희는 문득 임구택을 향해 물었다.

“당신이 노명성을 불렀어?”

“응. 명성 씨의 여자 친구가 술에 취했는데, 명성 씨를 부르지 않으면 누구를 불러?”

농담이 섞인 어투로 대답하고 있는 임구택의 의도는 너무 뻔했다. 그러나 소희는 굳이 그걸 들춰내지 않고 걱정이 되어 다시 말을 이어갔다.

“방금 그 사람 절대 술김에 충동적으로 연희를 몰래 찍은 게 아니야. 왠지 의도적인 것 같았어.”

‘그의 휴대폰에는 다른 몰카 사진이 없었어. 그러니 상습범은 아니라는 거지. 설령 정말로 연희가 예뻐서 몰카한 거라고 해도 한 두 장만 찍으면 되는데, 굳이 열 몇 장이나 찍었어.’

‘게다가 각도도 마침 오해할 수 있을 정도의 애매한 각도였고.’

‘그러니 고의적인 게 분명해.’

‘아니면 누가 시켰거나.’

임구택이 듣더니 심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방금 그 사람을 그렇게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소용없을 거야. 그 사람이 휴대폰을 망가트렸잖아. 게다가 그 능청스러운 태도로 봐서는 범행을 승인하지 않을 게 분명한데, 경찰들은 더욱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야.”

“연희 씨가 그래 봬도 명성 씨의 곁을 그렇게 오랫동안 따라다녔는데, 쉽게 당할 사람은 아닐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응.”

임구택의 위로에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근심이 되는 건 여전했다.

경원주택단지로 돌아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소희는 곧장 자기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임구택이 갑자기 소희의 손목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봐 봐, 누가 돌아왔는지.”

임구택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맞은편 문에 붙은 스크린에서 지니가 나타났다. 그러고는 들뜬 어투로 소희에게 인사를 했다.

“소희 님, 오랜만이에요!”

소희가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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