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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소희가 듣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한번 훑었다.

“피해자가 비난을 받는 건 또 처음 겪어보네요. 오늘 내가 이 사람의 범행을 제때에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발견하지 못했더라면요? 이 사람이 몰래 찍은 내 친구의 사진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누가 알아요? 이 사람은 지금 내 친구의 초상권을 침해했습니다. 그리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으니 이렇게 용서를 빌고 있는 건데, 참 쉽게 여러분들의 가여워하는 대상이 되었네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남자를 위해 불평을 토하던 몇 사람은 소희의 말에 순간 난처해져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했다.

“대체 뭘 찍었는데요? 저도 보여줘요.”

이때, 옆에 있던 김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성연희의 손에서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그러고는 앨범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무릎 꿇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일어나 김영의 손에서 휴대폰을 앗아내고는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주위의 사람들이 보더니 전부 어리둥절해졌다. 특히 방금 남자의 편을 들었던 몇 사람은 더욱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렇게 편을 들어줬는데 전혀 잘못을 뉘우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니.

남자가 도망가게 가만히 지켜볼 리가 없었던 소희는 신속히 쫓아갔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남자의 눈빛에 한줄기의 한기가 스치더니 바로 휴대폰을 창문밖으로 던졌다.

술집은 6층에 자리 잡고 있어 휴대폰은 땅에 떨어지자마자 산산조각이 났고, 남자는 그제야 겁도 없는 웃음을 드러내며 고개를 돌렸다.

“휴대폰이 망가지고 사진도 찾지 못하게 되었으니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겠는데요?”

“…….”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소희는 바로 발을 들어 남자를 걷어찼다. 그러자 남자는 ‘퍽’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히면서 피를 토하고 말았다.

순간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술집 사방에서 들려왔다.

술이 반쯤 깬 성연희도 소란에 큰소리로 외치며 급히 달려왔다.

“소희야!”

소희는 바닥에 누워 있는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서는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네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러는지 이젠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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