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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임구택이 자리에서 일어난 후 다시 성연희를 바라보았다.

“연희 씨, 화를 가라앉히고 소희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해요, 소희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으니까. 나와 소희가 다시 합치게 되는 건 단지 시간 문제였어요. 난 한 번도 소희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포기하지도 않을 거고요.”

말을 마친 후 임구택은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소희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성연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화내고 싶으면 나한테 화풀이를 해. 네 말이 맞아, 내가 마음이 약해졌어.”

“너희 두 사람이 한마음 한 뜻이고, 내가 오히려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인 거잖아, 안 그래?”

“연희야!”

“잠깐!”

성연희가 문득 무엇이 생각났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

“임구택이 방금 옆집에 있을 거라고 했던 게 무슨 뜻이야?”

“구택 씨가 내 옆집을 샀어, 지금 내 이웃인 거고. 참, 이 집도 구택 씨가 샀어.”

소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성연희가 미간을 찌푸리고 냉소를 드러냈다.

“허! 그래서, 그것 때문에 감동했어?”

소희가 성연희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그러고는 맑고 평온한 눈빛으로 성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희야, 너도 사랑을 누구보다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잖아. 너 전에 명성 씨와 헤어지게 되면 평생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했던 거, 기억나? 나도 그래.”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던 성연희는 소희의 말에 순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한참 후 숨을 깊게 한번 들이마시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네가 이렇게 쉽게 임구택과 화해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네가 너무 불쌍하다고!”

“구택 씨가 나의 옆집으로 이사 왔다는 일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사실 구택 씨가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어. 처음엔 나도 이미 헤어진 판에 다시는 돌아가지 말자고 다짐했어. 하지만 연희야, 난 나 자신을 속일 수가 없어. 구택 싸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난 너무 행복해.”

소희의 맑은 눈동자를 보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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