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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뭐야, 내가 늙었다는 거야?”

“아마도?”

임구택이 진지하게 묻는 모습에 소희가 웃음을 꾹 참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대답에 임구택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캠퍼스 커플들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그와 다르게 생기발랄한 모습이었다.

순간, 임구택의 얼굴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럼 당신도 내가 늙었다고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비록 당신이 저 아이들보다는 늙었지만 멋있잖아.”

웃음기가 가득 찬 소희의 눈빛에 화가 난 임구택이 저도 모르게 웃음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그윽하게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내가 늙었다고 생각해?”

“아니! 농담이야.”

소희가 듣더니 바로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에 임구택이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대가를 치러야 해.”

“주문하신 국수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때, 마침 주인 아주머니가 국수를 들고 와서는 웃으며 말했고, 소희가 보더니 바로 화제를 돌렸다.

“일단 국수부터 먹자.”

국수의 맛은 예전 그대로였다.

소희는 조용히 국수를 먹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마침 임구택도 소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두 사람의 눈에는 모두 잃었던 보물을 다시 찾아낸 후의 안도감이 섞여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다시 함께 추억 속의 장소로 올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안도감.

국수를 다 먹고 두 사람은 함께 시끌벅적한 방고 거리를 걸었다.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고, 방고 거리 전체가 어느새 밝고 오색찬란한 불빛에 휩싸여 있었다.

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붐비는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뭐야, 언제 샀어?”

“당신 데리러 가는 길에.”

2년 전에도 임구택은 매번 소희와 방고 거리를 올 때마다 사탕을 미리 준비해 소희에게 주곤 했었다.

소희가 웃으며 사탕 종이를 까고 사탕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그러는 소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임구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정으로 돌아가 볼래?”

소희가 듣더니 순간 발길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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