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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책상 위에 올려놓은 핸드폰이 울렸다.

하영임을 알자 소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하영 씨.”

“아직도 현장인가요?”

“네.”

“당신같이 글로벌한 유명 디자이너가 그런 곳에 있는 거, 재능 낭비 아닌가요? 진석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겠네요.”

“여기 끝나면 작업실로 돌아갈게요. 그리고 전 어디에 있든지 하영 씨한테 디자인 설계도 늦게 주지 않을 테니까 걱정 말고요.”

“제가 왜 소희 씨한테 전화했는지 눈치챘나 봐요.”

“이번 가을 디자인 다 나왔으니까 이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좋아요! 아 참, 강솔씨 돌아왔죠?”

“네, 근데 잠깐은 작업실로 돌아가지 않겠다 하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의 예술 감독으로 발탁돼서 한동안 바쁠 겁니다.”

“알겠어요. 강솔씨 돌아오면 한 번 모이시죠.”

“그래요!”

소희는 통화를 끝낸 후 자신이 GK에 보낼 가을 패션 디자인 설계도를 하영에게 보냈다.

오후에는 임구택이 마중을 나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소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디로 가는 거야?”

“너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가.”

붉은 노을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눈동자는 더욱 빛이 났다.

소희는 익숙한 거리를 보이자 웃음이 절로 났고 임구택은 방고거리의 길가에 차를 멈추더니 소희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에 도착했을 때, 날이 막 어두워졌고 안에는 여전히 강성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으로 가득 찼다.

두 사람은 빈자리를 찾아 앉았고 사장님의 눈에 처음으로 띈 사람은 임구택이었고 반가워하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또 왔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서야 그녀를 등지고 있는 소희를 보았고, 더욱 놀라워했다.

“둘이 함께 오니 보기 좋네.”

소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임구택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

“먹던 대로 주세요.”

“오케이!”

사장님은 친절하게 대답하고 주방으로 갔다.

가게의 등불이 켜지자 알록달록한 장식용 등의 그림자가 소희의 얼굴에 비쳤다. 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국수 안 좋아하지 않나?”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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