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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우청아는 눈을 깔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나도 용서한 건 아니에요. 하온 씨한테 짐이 되는 여자랑 결혼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가 가고요. 오해로 생긴 일이니 그냥 이 정도로 끝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 집 아들이 뭐가 대수라고! 그 여자한테 똑똑히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쉽군. 그 집 아들이 아까운 게 아니라 우청아 씨가 훨씬 아깝다는걸. 그리고 우청아 씨도 자꾸 자기를 깎아내리지 마요. 한 번만 더 그러면 하온 씨 집을 박살을 내버릴 거니까.”

우청아는 깜짝 놀랐고 장시원은 말을 이었다.

“내 밀착 보조가 아니라 내 회사의 직원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해요. 이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나한테 맡겨요. 계속 지켜보고 있을 거니까 아마 우청아 씨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의 말에 우청아는 안심이 되었다.

“장시원 씨!”

우청아는 장시원의 이름을 부르곤 한숨을 쉬었다.

“그만해요. 하온 씨랑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을까 여기서 끝내줘요.”

그러나 장시원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요. 네?”

장시원은 갑자기 얌전해졌는데 우청아가 다정하게 말하면 모든 나쁜 기분들이 씻기는 듯 사라졌다.

한참 지나서 장시원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이번에는 우청아 씨 말 듣도록 하죠.”

“고마워요!”

“요요랑 놀아요!”

장시원은 발코니에 서 있었는데 뭔지 모를 답답함에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녀가 머리를 숙이며 자신한테 말을 하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더욱 복잡했다. 그가 과거에 우청아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 해도 2년 동안 미움을 많이 샀기에 대체된 지는 오래됐을 것이었다.

장시원은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고 뱉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우청아를 좋아하지 않기로.

……

수요일 소희는 출근하여 아침에 할 일들을 미리 어레인지 해 놓은 후 마민영이 배달로 보낸 수많은 디저트들과 아이스크림, 밀크티, 주스를 내려놓았다.

미나는 유난히 소희를 좋아하는 민영을 알았기에 아무렇지 않아 보였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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