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요.”장시원이 명령하자, 우청아의 가슴은 뛰는 듯한 설렘이 가득했다. 취기에 취해, 그녀는 한 모금 큰 술을 마시고 말았다. 하지만, 그를 위해 먹이라고 부탁받으면, 그녀는 전혀 할 수 없었다.장시원은 망설이는 우청아를 응시하며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키스가 시작되자 우청아는 머릿속이 하얗게 번졌고, 그 순간 우청아 입에서 장시원으로 향한 술의 감미로움이 전해졌다.장시원은 우청아의 허리를 감싸며 자세를 고쳤고, 둘은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우청아의 가슴은 뛰는 소리가 거세져 마치 강한 술기운이 그녀를 감싸고 있을 것만 같았다. 술잔이 비어갈수록 키스는 더 깊어져갔다. 주변에서는 누군가가 웃고, 다른 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우청아는 숨이 막히는 듯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런 순간에 장시원은 살짝 찡그리며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우청아의 심장은 거세게 뛰었고 튀어나오려는 것만 같아 마치 강한 술기운이 그녀를 감싸고도는 듯싶었다. 술을 다 마시자 그의 키스는 더욱 깊어졌다. 옆에서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숨이 차올랐고 그런 우청아에 장시원은 살짝 찡그리더니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우청아, 숨 쉬어.”우청아, 이 멍청이는 숨 막혀 죽으려고 그러는지 키스할 때마다 호흡하는 걸 잊는다.우청아는 눈을 뜨고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고 정신이 난 그녀는 그에게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움직이지 말고.”장시원은 그녀의 허리를 단단하게 잡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당신을 쳐다보고 있어요. 당신이 내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되면 저 인간은 계속 당신 옆에 달라붙을 겁니다.”그의 말에 우청아는 멍해졌고 망연자실해 얼굴을 찌푸리며 장시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볼은 핑크빛을 뛰는 것이 굉장히 설레는 모습이라 장시원은 그녀가 반쯤 취했다는 것을 알고는 이 기회를 틈타 유혹하였다.“내 품에 얌전히 있으면 그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건드리
우청아는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갔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일이 있어 혼란스러워진 그녀는 사고력을 잃었고 장시원은 술보다도 더 그녀를 취하게 만들었다.“좀 기대게 해줘요, 오늘 밤 내가 얼마나 봐줬는데.”장시원은 눈을 감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는 스스로 놓았고 오직 우청아를 대할 때만 자신을 통제할 수 있었다.우청아는 순간 진유현 사장에게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그의 말대로 가만히 있었다.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빨리 달리는 차에 그녀는 술에서 깨더니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걸 감지했다. 기원의 사람들은 줄곧 장시원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진유현 사장조차도 장시원에게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를 쓴 게 우청아의 눈에도 훤히 보였다.만약 장시원이 그런 식으로 자신을 대하지 않았다면 진유현 사장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조차도 하기 싫었다.우청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장시원은 도대체 왜 그런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짜 취했나?’우청아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팠다. 반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차는 경원 주택단지에 들어섰고 우청아는 아직도 기대고 있는 장시원을 보더니 그를 깨웠다.“저 도착해서 내려야 해요.”장시원은 그녀의 목소리에 그녀가 술이 깼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천천히 일어났다.“가봐요.”“사장님, 조심히 가세요.” 우청아는 눈을 내리깔며 인사를 했고 그대로 몸을 돌려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서야 한숨을 돌렸고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만지더니 얼굴이 뜨거워져 바삐 계단으로 향했다.“우청아 씨!”뒤에서 갑자기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우청아는 몸을 돌려 옆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눈이 커졌다.“하 선생님! 여기엔 어떻게?”하온의 손엔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오랫동안 기다렸어요.”그러자 우청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저는 우청아 씨 좋아해요. 그것도 아주 많이.”하온은 손을 뻗어 우청아의 손을 잡았다.“하루에도 수백 번씩 보고 싶고 제가 우청아 씨를 왜 좋아하는지 의문스러울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정말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당신을 좋아하게 됐어요.”우청아는 고개를 들고 당황했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고 멀지 않은 곳에서 장시원은 둘을 바라보았다. 그도 자신이 왜 주성에게 유턴하여 돌아왔는지 몰랐는데 아마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보려고 한 게 틀림없었다. 장시원은 우청아를 차갑게 주시하고 있다가 우청아가 하온의 손을 뿌리치자 표정이 조금 풀렸다.“하 선생님,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신다면 앞으로 저희는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좋아해 주시는 마음 감사하지만 저는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세요!”말을 마친 우청아가 몸을 돌려 계단을 오르려고 하자 하온이 다시 한번 우청아의 손을 잡았다.“우청아 씨, 저는 우청아 씨가 저한테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걸 못 믿겠으니 거절하지 말아줘요. 제가 우청아 씨한테도 아이한테도 잘해줄 거라고 맹세하니까 남은 시간은 저랑 행복하게 보내요!”그러나 우청아는 확고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는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을 겁니다.”“우청아 씨.”하온이 입을 열자마자 뒤에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당장 내 아들 놓지 못할까!”하온은 멍해 있더니 이내 돌아섰다.그의 어머니인 서영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더니 화난 표정으로 자신의 백을 우청아에게 던졌다.“이 여우 같은 계집애, 감히 내 아들을 꼬셔? 너 오늘 내 손에 죽어보자.”하온은 우청아의 몸을 급히 감싸고 서영의 손을 잡았다.“엄마 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뭐하냐니? 너 미쳤어? 민아 같은 애는 싫고 이런 천박한 여자를 좋아해?”서영이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서영은 자신이 데리고 오진 않았지만 두 고모는 일제히 우청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미혼모 주제에 감히 우리 하온이를 넘보다니 염치가 있는 거야
장시원은 몸집이 컸고 풍겨 나오는 카리스마에 압도된 사람들이 하나둘씩 조용히 있었다. 그는 우청아의 앞에 있던 하온을 밀치더니 차갑게 말했다.“당신 어머니 데리고 여기서 당장 떠나세요. 그리고 앞으로 한 번만 우청아 건드리면 그때는 이 강성에서 발 못 붙이게 할 거니까!”그의 말에 하온은 놀라서 장시원을 바라보았고 서영도 손을 멈추었다. 그녀는 줄곧 자기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겼기에 다른 사람이 자기 아들을 협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얼굴을 찡그리며 장시원을 바라보았다.“넌 또 누구야?”“전 이 사람 남자입니다.”장시원이 우청아의 손을 잡고 폭탄 발언을 하자 그녀 또한 놀랐다는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장시원의 옆모습만 봐도 화가 잔뜩 난 게 티가 났고 하온은 물론 서영도 멍해졌다. 이내 서영의 눈이 번쩍이더니 물었다.“당신이 이 여자 남자인데 왜 이 여자는 우리 아들을 안 놔주고 있는 거죠?”“그건 본인 아드님에게 물어보셔야죠. 누가 누구를 귀찮게 하는지. 본인 아들 데리고 돌아가세요.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여자 귀찮게 했다간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서영은 눈앞의 남자가 비싼 정장에 준수하고 아우라가 풍겨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한눈에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자기 아들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더 잘났다.이때 주성이 다가오더니 공손히 말했다.“사장님 분부하실 게 있으십니까?”서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주성과 옆에 있는 롤스로이스를 번갈아 보더니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장시원은 우청아의 손을 꼭 자고 차가운 목소리로 분부했다.“경호원 몇 명 이곳에 배치해서 앞으로 우청아 씨 귀찮게 하는 사람 있으면 바로 다리부터 부러뜨리라고 해.”말이 끝나고 장시원은 우청아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주성은 냉담한 표정으로 하온을 바라봤다.“혼자 가실 겁니까 아니면 사람 부를까요?”구경꾼들은 계속되는 반전에 흥미진진해 바라보았고 하온의 얼굴에는 난처함이 가득하였다. 학업도, 사업도 성공한 그는 항상 다른 이들의
이경숙 아주머니는 요요를 목욕시키고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혔다. 장시원은 요요를 안고 침실로 향했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재웠다. 요요는 굉장히 얌전했지만 불안한지 장시원의 옷소매를 잡고 있었다.“삼촌, 엄마한테 화내지 마요.”장시원은 요요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지며 알았다고 했다.“엄마한테 화 안 낼 테니까 요요 이만 자자.”30분도 채 되지 않아 요요는 잠에 들었고 장시원은 요요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스탠드 등을 어둡게 조절하고는 방을 나왔다. 그는 주방으로 가서 생수를 한 병 꺼내더니 벌컥벌컥 들이켰다.“내가 진작 그 사람이랑 엮이지 말라고 했잖아요. 바보처럼 구니 요요도 같이 욕먹고. 그 남자 우청아 씨 어떻게 지키는지 보게 그냥 내버려둘걸 그랬네.”그의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고개를 돌려 보니 우청아는 소파에 웅크리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등불에 비친 그녀의 그림자는 그로 하여금 보호본능이 생기게 하였다.장시원은 생수병을 내려놓고 그녀의 곁에 앉아 바라보았다.“본인이 생각해도 본인이 바보 같지 않나요?”우청아는 소파에 머리를 기댔고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런 장시원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울고 있는 걸 알게 된 장시원은 가슴이 철렁했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울긴 왜 울어요?”우청아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고 너무 세게 깨문 나머지 입술에 이빨 자국이 나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장시원은 마음이 너무 아파 그녀를 자신의 품속에 가뒀다.“울지 마요. 다른 사람들이 널 건들지 못하게 내가 보호해 줄 테니까.”여자가 우는 걸 굉장히 혐오하는 장시원이었지만 우청아만큼은 제외였다. 우청아가 울면 그는 마음이 매우 아팠다.우청아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장시원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고집부리지 말고!”우청아는 그의 어깨를 내리치며 그를 거부했고 울먹거리지 않으려고 간신히 참고 있었다.“내가 잘못한 것도 아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어슴푸레한 등불은 우청아로 하여금 평안하게 했지만 장시원의 품에 안겨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다시 한번 그에게 벗어나려고 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시죠.”“또 쫓아내는 겁니까?”장시원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저번에 우청아 씨가 쫓아내서 내가 한숨도 못 잤어요. 열이 뻗쳐서!”“제가 언제…….”우청아는 말을 반쯤 하다가 지난번 저녁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말을 잇지 못하였다.“운전기사가 이씨 아주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퇴근했어요. 차가 없는데 어떻게 뭐 걸어서 집에 가요?”장시원은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고 우청아는 한동안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그럼 게스트룸에서 자요.”“아니, 내가 요요랑 같이 잘 테니까 우청아 씨가 게스트 룸에서 자요.”우청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지금은 안 우네요?”장시원은 놀리듯 웃었고 우청아는 난처해졌다.“사실 전 다른 사람이 뭐라고 떠들어도 신경 안 써요!”그저 장시원이 한 매 한마디가 신경이 쓰였을 뿐이었다.장시원은 부드럽게 말했다.“너무 두려워하지 마요. 누가 건드리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우청아는 놀랐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두 사람의 눈이 서로 마주쳤고 장시원은 물기가 가득한 그녀의 눈과 얼굴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숙이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 가까워지는 장시원의 얼굴에 우청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장시원의 따듯한 입술이 그녀의 아래턱에 떨어졌고 순간 온몸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었다. 우청아는 움직일 수가 없었고 장시원의 거친 호흡이 그대로 전해져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장시원 씨, 여자가 그리웠던 거예요?”“네.”우청아는 다급하게 말했다.“제, 제가 당신의 숨은 병을 낫게 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장시원은 우청아의 말에 멍해졌고 자세를 고쳤다.“무슨 병?”우청아는 눈이 반짝였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장시원은 이전에 우청아에게 다시는 여자를
“왜 안 되는데요?”장시원은 그녀의 턱을 만지며 물었다.“누구 때문에? 요요 아빠? 그 사람 사랑해요?”우청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말해보시죠!”장시원의 강압적인 태도에 우청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 저 그 사람 사랑해요!”장시원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얼마나 알고 지냈는데요?”“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시간이랑 별개의 문제에요.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사랑에 빠지지만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요.”“우청아 씨 연애관을 묻진 않았어요. 나한테 빚지고 해외에 도망가더니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었어요?”“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통제할 수가 없는거에요.”장시원은 화가 나 얼굴에 피가 쏠렸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아무리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뭐 합니까? 당신이랑 요요 버리고 간 사람인데.”우청아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장시원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더욱 화가 그녀를 뿌리치고 보려고 하지 않았다. 우청아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두 팔로 다리를 끌어안았는데 그녀의 얼굴엔 슬픔이 어려있었다.장시원은 그녀를 한 번 흘겨보자 눈을 떼지 못하였지만 속에서 천 불이 나 얼굴을 찡그렸다.“우청아 씨, 당신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항상 내 신경을 건드리시네요!”우청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입술을 앙다물었다.“절 미워하셔도 소용없어요! 당신 병을 고치는 게 우선이니까!”장시원은 그녀에게 화가 나 어쩔 줄 몰랐고 그는 그녀를 매섭게 쳐다보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샤워할 거니까 가운 갖다주시죠.”“아!”우청아는 침실로 가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예전에 쓰던 가운이라도 괜찮죠?”장시원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나한테 다른 선택이 또 있습니까?”“없어요.”우청아는 진지하게 말했고 장시원이 더 화를 내기 전에 안방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예전의 핑크색 키티 가운을 든 장시원은 못마땅해 보였으나 하는 수없이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는 그가 이
우청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의 머리를 말리는 데 전념했다. 우청아는 서 있었고 장시원은 앉아 있었기에 고개를 돌리기만 한다면 우청아의 몸을 만질 수 있어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가는 자신을 통제했다. 그녀가 화를 낼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나름 애를 쓰는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시원의 머리카락이 다 마르자 우청아는 정리를 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정말 안방에서 잘 거예요? 잘 때 요요가 찰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요?”“난 게스트 룸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편이라.”‘그런데도 집을 안 간다고?’우청아는 알았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주무시러 가세요. 저도 씻어야 하니까.”장시원은 안방으로 가기 전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자기 전에 나한테 굿나잇 인사하는 거 잊지 마요.”“…….”정말 하인으로 생각하는 장시원이었고 샤워를 끝낸 우청아는 장시원의 말대로 안방에 가서 그에게 굿나잇 인사했다.침대 헤드라이트가 아직 꺼지지 않았고 장시원은 침대에 옆으로 누워 팔로 가볍게 요요를 안았다. 만약 그가 차갑게 말을 내뱉지 않았다면 확실히 따뜻한 모습이었다. 우청아는 침대의 헤드라이트 불을 끄자 어두워져 은은한 달빛만이 비추고 있었다.그녀는 장시원이 잠들었는지 몰랐기에 낮은 소리로 말했다.“굿나잇.”장시원은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응.”우청아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안 놓였는지 몇 걸음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육아 경험이 없는 장시원인데 과연 아무 일도 없이 이 밤이 지나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시원은 고개를 살짝 돌려 말했으나 소리가 불분명했다.“안 갈 거면 같이 와서 자던지.”우청아는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장시원은 도망가는 듯한 뒷모습에 약간의 열을 받았지만 그 상황이 웃겼다. 그는 옆으로 누워 우청아의 체향이 가득한 베개와 이불에 몸을 맡기자 마음이 복잡했다.‘정말 오랫동안 여자를 건드리지 않아서 우청아 씨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건가?’장시원은 한숨을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