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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그렇게 또 한 시간을 놀고 난 후, 소희가 숨을 헐떡이며 임구택이 쉬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물을 마셨다.

격렬한 몸놀림에 묶었던 머리가 많이 풀린 상태라 소희가 아예 머리 끈을 풀어버렸다.

임구택이 보더니 소희를 옆에 앉히고는 손가락으로 소희의 긴 생 머리를 천천히 빗겨주기 시작했다.

이에 소희가 땀투성이 된 얼굴을 들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임구택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머리 빗겨줄 줄도 알았어?”

하지만 묻자마자 소희는 문득 임구택이 머리 빗겨주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묶어줄 줄도 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임구택의 동작은 조심스럽고 부드러웠다.

처음엔 실패했지만, 다행히도 두 번째에는 성공적으로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소희를 향해 말했다.

“매일 당신을 위해 머리를 빗겨줄 수도 있는데.”

“…….”

임구택의 다정한 말투에 순간 가슴속 깊은 곳이 뜨거워 난 소희는 고개를 들어 물을 한 모금 크게 마셨다.

그 모습에 임구택이 부드럽게 한 번 웃고는 다시 소희를 향해 물었다.

“오후 내내 놀았는데, 이만 돌아갈까?”

“유민이 오전에 그렇게 나를 감싸줬는데, 좀 더 놀아줘서 기쁘게 해줘야지.”

소희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임구택이 다시 소희의 어깨를 누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나도 당신을 감싸줬는데 왜 나한테 보답할 생각은 안 해?”

소희가 듣더니 고개를 돌려 임구택을 한번 흘겨보았다. 그러고는 눈썹을 올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이 날 감싸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희의 모습에 임구택이 잠깐 멍해졌다. 그러다 두 눈동자가 순간 밝아지더니 입꼬리를 올리고 다정한 말투로 소희를 향해 말했다.

“그럼 30분만 더 놀다 가자.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응.”

소희가 대답하고는 다시 공 치러 갔다.

그렇게 다 놀고 체육관에서 나왔을 땐,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리고 명우가 어느새 따로 차 한 대를 몰고 와 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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