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죠!”소설아가 경멸의 웃음을 드러내며 대답했다.“소희가 어떻게 임구택 씨의 안중에 들겠어요.”“하긴. 소희가 예쁘게 생긴 건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예쁜 여인이 많고도 많잖아, 임구택이 소희보다 더 예쁘게 생긴 여인을 보지 못한 것도 아닐 거고.”장연경이 덩달아 냉소를 한번 짓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방금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소희의 비위를 맞추는 걸 봤어? 마치 소희가 정말 임씨네 사모님이라도 된 것 마냥! 가소로워 죽겠네.”“걱정 마세요. 소희는 절대 임구택 씨의 아내가 되지 못할 거예요.”소설아가 한기 가득한 눈빛으로 한마디 내뱉고는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소정인이 소희와 통화를 끝나고 마침 휴대폰을 거두고 있는데 소해덕이 그를 서재로 불렀다.그리고 소정인이 서재로 들어서자마자 소해덕이 바로 차가워진 얼굴로 화를 내며 말했다.“당장 소희를 집으로 데려가!”“저도 그러고 싶은데 소희가 돌아가려 하지 않아요.”“소희가 왜 돌아가려 하지 않는 건데? 너와 진연이 소희한테 잘해 주지 못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오늘의 상황은 너도 봤겠지만, 임구택이 소희를 매우 중시하고 있어. 설령 둘이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소희가 임구택의 마음속에서 분량이 있는 건 확실해.”소해덕이 한참 말하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또 다시 화를 내며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소동이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전에는 분명 출세하나 싶었는데, 어떻게 점점 나를 실망시킬 수 있어? 어휴! 너희 두 부부가 이래 봬도 소동을 20년 넘게 키웠고, 또 그 아이한테 깊은 정이 있다는 걸 나도 알아, 그래서 그 아이와 관계를 끊으라고는 강요하지 않을 게. 대신 서둘러 그 아이에게 괜찮은 시댁을 찾아주고 시집을 보내. 적어도 우리 소씨 가문을 위해 힘을 보태야지.”“그건…….”소정인이 순간 망설였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진연이랑 한번 상의해보겠습니다.”“진연이는 집에만 붙어있어 견해가 짧아. 그러니 매사에 진연의 말을 들어서는
“아버지도 나와 같은 뜻이야. 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감정을 키우고, 소동은 괜찮은 시댁을 찾아 시집 보내라셔.”“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은 급하지 않아, 하지만 소동의 혼사는 먼저 생각해 봐도 될 것 같아. 우리가 소동의 작업실에 퍼붓은 돈만 해도 얼마야? 그 아이의 작업실은 밑 빠진 독이나 다름이 없어. 그러니 계속 그렇게 돈을 낭비할 바엔 돈 많은 집에 시집을 보내 부잣집 사모님을 시키는 것도 나쁠 게 없지.”“괜찮은 사람 있어?”소정인의 물음에 진연이 한참 생각하다 대답했다.“나와 자주 카드놀이를 하던 유 부인의 아들이 금방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왔거든. 애가 키는 작아도 잘 생기긴 했어. 게다가 유씨 가문의 장사가 근 2년 들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방안에서는 소정인과 진연이 계속해서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동은 채 듣지도 않고 표정이 어두워져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침대에 몸을 던진 소동의 마음속에서는 원한의 씨앗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두 사람이 지금 나를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어.’‘나를 팔아버리고, 소희를 집으로 데려와 세 식구끼리 행복하게 남은 생을 보낼 계획인 거야.’‘이렇게 되면 나중에 소씨 가문의 재산과 그룹도 전부 소희의 것으로 될 거야!’‘결국 그들이야말로 한 가족이고, 난 아무리 노력하고 잘해도 영원히 남인 거야!’‘안 돼!’‘절대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 허락해서는 안 돼.’‘난 죽어도 시집가지 않아! 소희도 절대 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고! 이곳의 모든 것은 반드시 나의 것이여야 해.’‘그렇게 하려면 진연과 소정인이 나에 대해 다시 신심을 가지도록 방법을 찾아야 해, 그들 눈에서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소동은 갑자기 오늘 작업실의 직원이 연락이 와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최근 방송국에서 새로 개설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연예인과 복장 디자이너를 초청해, 연예인을 모델로 디자이너들이 복장을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이라 했었나?’‘게다가 요
[누가 누나를 따돌렸는데?]“…….”추소용의 물음에 소동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추소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전에 누나가 마민영한테 가서 돈을 빌리겠다고 한 후 몰래 도망갔다고 이 일이 이렇게 쉽게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내가 직접 한 번 소씨 가문에 찾아가 줘?]“너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너 소씨 가문의 사람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그들이 나까지 함께 가문에서 쫓아낼 수 있어. 그러면 그때 가서 넌 아무것도 얻지 못해.”소동의 경고에 추소용이 잠깐 멍해 있더니 바로 냉소를 드러냈다.[거짓말하지 마. 그 사람들이 누나를 그렇게 아끼는데 어떻게 누나를 쫓아낼 수 있겠어?]“아무리 아낀다고 해도 결국 난 소씨 가문의 친자식이 아니잖아. 그러니 그들의 심기를 잘못 건드렸다간 사정없이 나를 쫓아낼 거야. 너희 부모님이 소희가 친딸이 아니라고 소희를 엄청 학대했던 것처럼.”[그것 봐! 누나는 소씨네 사람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남이야, 우리 둘이야 말로 진정한 가족이라고. 그러니까 소씨 가문의 돈을 전부 나한테 맡겨, 그러면 우리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을 거야.]“너한테 맡기라고? 그들이 나까지 경계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너한테 맡겨?”[난 누나한테 분명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어. 누나, 소씨 가문의 돈은 반드시 누나가 손에 쥐고 있어야 해. 내가 도와줄 게, 필경 우리 둘이야 말로 한 가족이니까.]추소용의 말에 소동은 정말로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했다.“나한테 방법이 있긴 해, 대신 너 절대 소씨 가문에 찾아와서는 안 돼, 안 그러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할 거야.”[그래, 안 가도 돼. 하지만 나 지금 쓸 돈이 없어, 그러니까 600만원만 입금해 줘, 그러면 다시는 누나한테 연락 안 할 게.]“허, 나한테 뭔 600만원이 있다고 너한테 입금해 줘?”[그거야 나도 모르지. 아무튼 지금 당장 돈을 입금해 주지 않으면 나 매일 누나한테 전화할 거야.]“…….”소동은 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얼
그렇게 또 한 시간을 놀고 난 후, 소희가 숨을 헐떡이며 임구택이 쉬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물을 마셨다.격렬한 몸놀림에 묶었던 머리가 많이 풀린 상태라 소희가 아예 머리 끈을 풀어버렸다.임구택이 보더니 소희를 옆에 앉히고는 손가락으로 소희의 긴 생 머리를 천천히 빗겨주기 시작했다.이에 소희가 땀투성이 된 얼굴을 들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임구택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 머리 빗겨줄 줄도 알았어?”하지만 묻자마자 소희는 문득 임구택이 머리 빗겨주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묶어줄 줄도 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임구택의 동작은 조심스럽고 부드러웠다.처음엔 실패했지만, 다행히도 두 번째에는 성공적으로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소희를 향해 말했다.“매일 당신을 위해 머리를 빗겨줄 수도 있는데.”“…….”임구택의 다정한 말투에 순간 가슴속 깊은 곳이 뜨거워 난 소희는 고개를 들어 물을 한 모금 크게 마셨다.그 모습에 임구택이 부드럽게 한 번 웃고는 다시 소희를 향해 물었다.“오후 내내 놀았는데, 이만 돌아갈까?”“유민이 오전에 그렇게 나를 감싸줬는데, 좀 더 놀아줘서 기쁘게 해줘야지.”소희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임구택이 다시 소희의 어깨를 누르며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당신을 감싸줬는데 왜 나한테 보답할 생각은 안 해?”소희가 듣더니 고개를 돌려 임구택을 한번 흘겨보았다. 그러고는 눈썹을 올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당신이 날 감싸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희의 모습에 임구택이 잠깐 멍해졌다. 그러다 두 눈동자가 순간 밝아지더니 입꼬리를 올리고 다정한 말투로 소희를 향해 말했다.“그럼 30분만 더 놀다 가자.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응.”소희가 대답하고는 다시 공 치러 갔다.그렇게 다 놀고 체육관에서 나왔을 땐,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그리고 명우가 어느새 따로 차 한 대를 몰고 와 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자신의
우청아는 감격스러웠다.“사장님, 감사합니다.”“사장님 말고 오빠라고 부르는 건 어때?”“그래요!”능글맞게 말하는 임구택은 우청아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고 부엌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녀의 미소는 서서히 식어갔다. 지난번 장시원이 찾아왔을 때는 서로 좋지 않은 인상으로 헤어졌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다 상황이 난처했다. 뿐만 아니라 장시원은 여전히 그녀에게 화를 내고 있었기에, 임구택은 그를 부르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임구택은 거실에 앉아 장시원에게 문자를 보냈다.[너 우청아랑 싸웠어?][우청아가 너한테 뭐라고 해?][아니, 아무 얘기도 안 했어.][너, 어디야?][소희랑 같이 있어.]직접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우청아의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방금 임구택이 자신에게 물었을 때, 장시원은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가자고 제안했을 때 우청아가 막은 것도 눈치챘다.술자리에서 장시원은 휴대전화를 들여보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그 내면에는 화가 치밀어 올라있었다. ‘아직도 내가 그 일 때문에 본인한테 화를 낸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내가 왜 화가 났는지는 알기나 하고?’그녀는 분명히 생각이 없는 듯했다. 마치 누가 어떻게 대해주는지 모르는 곰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 우청아를 만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화를 낼까 두려워서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인지 숨이 턱턱 차오르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월요일오전 내내 회의에 참석한 우청아는 점심에 장시원이 없었기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장시원이 돌아오자, 최결은 장시원의 사무실에 가서 결재 서류를 건네주며 말했다.“저녁에 기원의 진유현 사장이 주최하는 축하 파티 행사가 있습니다.”장시원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결재 서류를 살펴보았다.“우청아 씨 들어오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최결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청아가 들어왔는데 그와 1미터 간격을 유지하였다.“사장님, 부르셨습니까?”장시원
우청아가 반사적으로 묻자 하온은 웃으며 말했다.“정씨 집안의 사람이 또 찾아왔나요?”“아니요! 그렇게 긴장할 것도 없어요. 다른 사람 때문에 저희가 못 만날 사이는 아니잖아요?”우청아는 감히 장시원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쭈뼛쭈뼛하며 말을 했다.“죄송한데 저녁에 일이 있어서 안 될 것 같아요.”“괜찮아요. 다음을 기약하면 되죠. 그럼 방해하지 않을 테니 하던 일 계속하세요.”“네.”우청아는 전화를 끊고 바른 자세로 서서 장시원한테 혼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생각했던 거와 달리 장시원을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으로 서류를 검토할 뿐이었다. 그리고 우청아가 통화를 끊자 사무적인 어투로 말했다.“오늘 기원에서 파티가 열린다고 하니 우청아 씨는 저랑 갑니다.”“네 알겠습니다.”우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한 것이 과연 검증된 조수가 분명했다. 장시원은 또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이만 나가보세요,”“네!”우청아는 몸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이경숙 아주머니에게 늦게 돌아갈 것 같으니 요요를 좀 더 봐줬으면 한다고, 정 바쁘면 소희한테 연락을 하셔도 된다고 연락을 하였다. 이경숙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딸은 기숙사에서 살고 남편도 밖에서 운전하고 있으니 돌아가도 나 혼자에요. 그러니 너무 급해하지 말고 할 일이나 해요.”우청아는 이경숙 아주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고 그제야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최결은 이미 퇴근했고 사무실에는 우청아 혼자만 남았다. 우청아는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장시원이 자신을 데리고 축하파티를 간다는 건 둘째 치고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구는 모습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다.5시가 거의 될 때 장시원이 나왔고 우청아는 바로 일어나 물었다.“혹시 옷 갈아입어야 하나요?”“그럴 필요 없어요!”장시원의 말투는 차가웠고 우청아는 그를 따라가느라 바빴다.호텔에 도착하자 기원의 사람들이 둘을 맞이했다. 진유현 사장과 장시원은 얘기를
오늘은 장씨 그룹과 기원이 성공적으로 협력관계를 성사하는 걸 축하하는 파티였다.그랬기에 기원의 사장과 부사장이 여러 명 왔고 다들 장시원에게 잘 보이고 싶어 술을 따랐다.장시원 또한 오는 사람 거절하지 않았고 순식간에 4,5잔을 들이켰다.장시원과 전서아가 담소를 나누는 틈을 타 진유현 사장도 우청아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우리 고명계 사장님이 말하시길 협력 방안은 우청아 씨가 만든 거라고 하는데 우리의 협력관계가 성사된 데 공이 꽤 크십니다.”우청아가 한 모금 마시자 화끈한 느낌이 식도를 타고 내려갔다. “미스 우는 장씨 그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죠? 이렇게 젊은데 능력까지 있다니 장 사장의 안목이 굉장히 좋네요.”진유현 사장은 끊임없이 우청아를 칭찬하였는데 사심이 가득한 말이었다. 장시원은 슬그머니 우청아를 쳐다보았는데 그녀의 술잔이 거의 다 빈 걸 봤음에도 말리지 않았다.술이 3번 로테이션 돌자 진유현 사장은 반쯤 취해서 장시원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장 사장님, 일단 이 정도만 마시고 넘버 나인 예약했으니 뵙죠.”장시원이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기원은 넘버 나인에서 가장 호화로운 VIP룸을 예약했고 아가씨들도 제일 예쁜 사람들로 골랐다.장시원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시죠!”장시원이 대답하자 진유현 사장은 더욱 기뻐하며 끊임없이 전서아에게 눈치를 줘 장시원에게 술을 더 마시게 했다.우청아는 장시원의 곁에 앉은 전서아라는 여자와 기원의 부사장들이 끊임없이 술을 권하는 걸 보고 조수로서 흑장미 역할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가 재밌게 전서아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어쩌면 전서아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면 그의 병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청아는 기원의 인재들이 이렇게나 목숨을 거는 걸 보자 기원의 사람이 장시원에게 체결한 계약을 제외하고도 바라는 게 있다는 걸 눈치챘다. 파티가 끝나고 사람들은 장소를 옮겨 넘버 나
넘버 나인에 도착하자 수많은 사람이 들어갔고 곧이어 4,5명의 아가씨들도 들어왔다. 어두운 불빛, 호화스러운 인테리어, 술을 마신 뒤의 남자들의 본성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곳이었다. 고명계 사장은 안면이 있는 아가씨를 껴안고 있었는데 처음 봤던 예의 있던 모습은 없었다.우청아는 이런 장면을 처음 보았다. 예전에 장시원, 조백림은 늘 모임이 있었지만 카드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정도이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청아는 이것이 직장 남자들의 일상이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싫더라도 습관 할 수밖에 없었다.장시원의 곁에 아가씨 한 명 앉았지만 장시원의 포스에 압도당해 함부로 굴지 못했다. 소소가 걸어오자 우청아는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장시원은 우청아의 뒷모습을 주시하며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우청아가 조용한 곳을 찾는 틈을 타 진유현 사장은 그녀에게 달라붙고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청아 씨 술을 꽤 하네요. 장 사장이랑 많이 놀았나 봐요?”우청아는 웃으며 받아쳤다.“협력이 성사되면서 장 사장님이 굉장히 기뻐하셔서 저도 두 잔 정도 마신 것뿐입니다. 평소에는 술을 잘 안 마셔서 주량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우청아 씨 겸손하시네요!”진유현 사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청아의 곁에 기댔고 팔도 우청아 뒤의 소파 등받이에 걸쳤다. 그는 술기운을 빌려 우청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우청아 씨는 평소에 뭐 하면서 시간 보내죠? 저랑 제 친구가 가게를 하나 차렸는데 우청아 씨도 주말에 와서 스트레스 풀고 해요. 사람 보내서 평생 무료인 골드 카드 보내줄 테니까.”우청아는 내색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고 방금 마신 술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어지럽지만 가까스로 진유현 사장에게 말했다.“감사하지만 저는 주말에는 아이를 봐야 해서 못 갈 것 같네요.”“아이가 있어요?”진유현 사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장난이죠?”우청아는 웃었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유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