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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임유민이 듣더니 먼저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

“묻고 싶은 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훈계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요? 아까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소희 쌤을 욕하던데.”

이에 임구택이 차가운 눈빛으로 진연을 쳐다보았다.

“사모님이 바로 소희의 어머니가 되시는 분인가요? 그렇게 흉악한 말투로 딸한테 욕설을 퍼붓는 어머니는 저도 처음 보는데, 사모님 덕분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임구택의 조롱에 진연은 순간 난감해져 반박하고 싶어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입만 여러 번 뻥긋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소정인이 바삐 웃으며 진연을 대신해 대답했다.

“방금은 제 아내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말이 헛나갔을 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제가 그 한마디를 했다고 바로 나서서 부인을 옹호하시네요? 소희가 없는 일로 비방을 당했을 땐 아버지로서 소희를 옹호해줬는지 궁금하네요.”

임구택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고, 그걸 듣고 있는 소정인의 얼굴색은 순간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에 기타 가족들의 안색도 각기 다르게 변했다.

‘임구택이 지금 소희를 옹호하고 있는 게 분명해.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 거지?’

소설아가 소희 쪽을 힐끔 쳐다보더니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소동은 더욱 질투심이 생겨 소희를 노려보았다.

‘전에는 진석이 그러더니, 지금은 임구택까지 달려와서 소희의 편을 들다니. 얼굴 하나 예쁘게 생겼다고 참 많이도 꼬셨네.’

이때 소해덕이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해예요, 임 대표. 내가 우리 소희를 너무 오래 보지 못해 그리워서 집으로 부른 거예요, 겸사겸사 물어보고 싶었던 것도 물어볼 겸.”

임구택이 듣더니 다리를 꼬고 앉아서는 덤덤하게 말했다.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으세요, 저도 어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소희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 너무 뚜렷해 누구도 감히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임구택이 자신을 대신해 용건을 제기했으니 소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유민의 옆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렸다.

이에 소해덕이 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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