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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가정부 왕순희가 소희를 보더니 바로 괴상야릇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머, 소희 아가씨 오셨군요. 이게 얼마만이에요? 난 또 아가씨가 어르신 댁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린 줄 알았네요.”

말투에 섞인 조롱의 뜻이 너무 뚜렷하여 임구택이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똑같이 기분이 많이 언짢았던 임유민이 임구택 먼저 차가운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문을 지키는 하인 따위가 감히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마구 짖어? 대체 눈이 먼 거야, 아니면 사람만 보면 짖는 병에 걸린 거야?”

“그러는 너는 누군데 감히 우리 집까지 와서 마구 짖는 건데?”

임유민의 욕설에 폭발한 왕순희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임유민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소희가 바로 임유민 앞에 가로막아서 왕순희를 향해 말했다.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온 손님이에요. 할아버지께서 나를 찾으신다고 해서 온 거니까, 가서 내가 왔다고 알리세요.”

왕순희는 그제야 임유민을 한번 노려보고는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왕순희가 세 사람의 시선속에서 사라진 후에야 소희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이따가 이 집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두 사람 절대 화를 내지 말고, 나 대신 나서지도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지만 소씨 가문의 사람들이 왜 소희한테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가 없었던 임유민이 소희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쌤 소씨 가문의 아가씨잖아, 그런데 왜 저 사람들이 쌤한테 이런 태도인 거야?”

“내가 소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으니까.”

“그럼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거 아니야? 이 집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이 집의 아가씨인 건 사실이고, 또 잃어버렸다가 겨우 다시 찾게 된 거잖아.”

“모든 사람이 다 혈육의 정을 중시하는 건 아니야.”

소희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덤덤하게 대답하자 임구택이 바로 한기가 섞인 눈빛으로 물었다.

“소씨 가문에서 당신을 입양한 게 운성 강씨 가문이라는 걸 몰라?”

“몰라.”

“어쩐지.”

“소씨 가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한테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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