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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네, 알았어요.”

청아는 전화를 끊자마자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무슨 일로 또 찾아가신 거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 확실했다.

처음부터 하온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를 해버린 것이 실수였다.

거짓말 하나가 수많은 번거로움을 가져올 줄은 몰랐다.

청아는 손을 들어 흩어진 머리카락을 위로 모으고 짜증이 나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청아는 회사 주소를 하온에게 보냈다.

그리고 시간을 한 번 보고는 그로부터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다.

4시 반쯤에 청아는 물건을 정리하고 퇴근하려고 했다.

엘리베이터로 갈 때 뒤에서 갑자기 문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아 씨.”

청아는 들려오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

그러자 시원과 문율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보아하니 두 사람은 데이트하러 가려는 것 같았다.

청아를 바라보는 시원의 눈빛은 여전히 무관심한 가운데 냉기를 띠고 있다.

“이제 퇴근하시는 거예요?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제가 가는 길에 바래다 드릴까요?”

문율은 기분이 좋아서 유난히 친절했다.

“고맙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청아는 심지어 그들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싶지도 않았다.

입술이 유난히 붉은 문율은 시원에게 팔짱을 끼고 있다.

“시원 씨 비서 꽤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러자 시원은 청아를 흘겨보며 웃는 듯 마는 듯했다.

“뭐가 재미있다는 거죠?”

문율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청아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문율과 시원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율은 고개를 돌리자, 청아가 들어오지 않은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청아에게 웃으며 말했다.

“어서 타세요. 편하게 타도 괜찮아요. 청아 씨네 대표님 그렇게 빡빡한 사람 아니에요.”

청아는 시원을 한번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곧 눈을 내리깔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청아는 가장 뒤쪽으로 들어가서 두 사람과 거리를 두었다.

문율은 줄곧 시원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었다.

“제 친구가 바 오픈했는데, 와 달라고 노래를 불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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