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70화

시원은 썰어 놓은 스테이크를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그러다가 삼키기 어려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 음식 왜 이렇게 맛없어요?”

“맛없어요? 시원 씨가 여기로 오자고 했잖아요.”

문율은 자신의 포크를 들고 시원의 접시로 다가가 그가 자른 스테이크 한 조각을 찍어 입에 넣고 눈썹을 들썩였다.

“괜찮은데요.”

시원은 불쾌한 듯이 칼과 포크를 내려놓고 물 한 모금 마시며 고개 들어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그러자 문율은 교태를 부리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따가 우리 집으로 가요.”

시원은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운을 뗐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아세요? 입맛에 맞지 않는 스테이크를 먹은 것처럼 육질이 뻑뻑해서 삼키기 어려운 것도 같아요.”

그의 말에 문율은 순간 안색이 크게 변했다.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

“당신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지 않아 그래요. 그러니 앞으로 찾아오지마세요.”

시원은 정색하며 말했다.

“2년이나 문율 씨를 봐 왔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당신이 싫다고 합니다. 인제 그만 적당히 해요.”

문율은 상처받은 얼굴로 시원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제가 2년 동안 쫓아다닌 것 뻔히 알면서 이렇게 상처 주고 싶어요? 여자한테 2년 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세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정말 없을 것 같아요?”

“당연히 있겠죠. 집에서부터 회사까지 줄을 설 정도로 많겠죠. 그러니 저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당신이란 말이에요. 저한테 마음이 없어도 전 시원 씨 좋아요.”

눈물이 흘러내리자. 문율은 손을 들어 재빨리 닦으며 마지막 우아함을 유지했다.

“전에 여자 친구 매일 바꿨으면서 왜 저는 안 되는 겁니까? 예전처럼 3개월만 사귀어도 좋으니 찾아오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저 2년 동안 시원 씨만 바라보며 지냈어요. 우리 사이의 결말이 이대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일어나서 시원 앞으로 다가가 망설임 없이 바깥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