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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최결은 민율이 손에 들고 있는 립스틱을 보고 경탄했다.

“이거CL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디자인이죠? 케이스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진짜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우 비서가 선물로 달라고 한 모양이네요.”

청아는 비아냥거리는 최결을 뒤로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밀린 업무가 있어서 전 그만 실례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청아는 몸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시원은 청아의 뒷모습을 한 번 보고 민율의 손에 있는 립스틱도 한 번 훑어보았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민율에게 물었다.

“여긴 어쩐 일로 온 겁니까?”

그러자 민율을 마냥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우린 만날 수도 없잖아요.”

최결도 몸을 돌려 두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사무실로 가시죠.”

시원은 덤덤하게 말했다.

민율은 그의 말에 두 눈이 밝아지며 기쁨에 가득 찬 목소리로 대답하고 따라 들어갔다.

최결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청아에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봤어요? 우리 대표님이 좋아하는 여자는 저분이에요.”

청아는 그녀의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두 눈은 여전히 깨끗하고 덤덤했다.

“저기요, 최 비서님, 전 그 어느 방면으로든 최 비서님에게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를 적대시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결은 약간 경악한 표정으로 청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죠.”

청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계속 일했다.

한편, 대표 사무실.

민율은 넓은 책상 앞에 서서 몸을 숙여 앞으로 엎드려 한 쪽 다리를 들고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아양을 떨며 시원을 바라보고 있다.

“머리 짧게 잘랐는데, 어때요? 예뻐요?”

시원은 뒤로 등을 의자 기대어 입꼬리를 올렸다.

“예쁘네요.”

“그럼, 저녁에 제가 식사 자리 한 번 마련해도 될까요?”

“제가 저녁 대접할게요.”

시원은 두 눈에서 부드러운 감정이 흘러나오면서 나지막하게 웃었다.

“인제 저를 마다하지 않네요? 제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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