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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청아는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어둠 속에서 어깨가 가볍게 떨라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소희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눈이 크게 떠졌다.

방문이 열리는 순간 키가 큰 남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

남자는 소희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기야, 잘 잤어?”

소희는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너 어떻게 들어온 거야?”

소희는 어젯밤 문을 꼭 닫은 것으로 기억한다.

당황해하는 소희와 달리 구택은 태연자약하기 그지없다.

구택은 서서히 소희 곁으로 다가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의 차분하면서도 언제나 냉담하게 보이던 얼굴이 아침 햇살에 의해 훨씬 부드러워졌다.

미소를 띠며 그는 할 말을 다시 가다듬었다.

“참, 내가 깜빡하고 자기한테 얘기하지 않았네. 집 살 때 자기 이 집까지 내가 같이 샀어. 그러니 이제부터 내가 우리 자기 집주인인 셈이야. 집주인이 키를 가지고 있는데 뭐가 문제라도 돼?”

그러자 소희는 말문이 막혔다.

‘그래! 돈만 많으면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거지!’

“잘 잤어?”

구택은 맑고 그윽한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고 있다.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잘 잤어.”

“왜 나한테 잘 잤냐고 안 물어봐?”

“인사가 늦었습니다. 집주인께서는 어젯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니, 난 한숨도 제대로 못 잤어. 우리 세입자 생각하느라 잠이 와야 말이지.”

그러자 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어차피 평소에도 제대로 못 자잖아.”

소희의 일침에 구택은 단번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곧 눈썹을 들썩이며 주도권을 도로 잡아 왔다.

“근데, 너랑 같이 자기만 하면 난 푹 잘 수 있어. 넌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소희는 더 이상 그의 말꼬리를 받지 않았다.

“너 먼저 나가 있어. 씻고 나갈게.”

“볼 것 다 본 사이에 이러면 섭섭하지.”

구택은 말하면서 직접 소희를 이불에서 끌어안았다.

소희는 잠옷 한 세트를 반듯하게 입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구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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