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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청아는 자기 자리로 다가와 앉았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다듬고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전 내내 시원은 무슨 일이든 최결에게만 부탁했다.

평소에 청아가 책임져야 했던 업무도 모두 최결에게 맡겼다.

그뿐만 아니라 청아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기원의 협력 방안마저도 최결에게 넘겨주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에 최결은 한껏 흥분한 얼굴로 대표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그대로 청아 곁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청아 씨, 저는 점심시간에 대표님과 함께 참석해야 하는 협상 회의가 있어요. 아마 좀 늦게 돌아올지도 몰라요. 그동안 다른 업무는 청아 씨가 처리해 주세요. 남은 자료들도 부탁할게요.”

최결은 다소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청아에게 말했다.

마치 시원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청아가 아니라 자기라고 자랑스러워하는 듯했다.

‘이제 알겠어? 대표님은 아끼는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야!’

그렇게 최결은 기타 자질구레한 업무를 전부 청아에 떠넘기고 시원과 함께 기원으로 가서 협상 회의에 참석할 준비에 전념했다.

청아는 아무런 불평불만도 없이 최결의 업무를 건네받았다.

12시도 되지 않아 최결은 예쁘게 차려입고 시원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

청아는 오후 1시쯤이 다 되어서야 손에 든 일을 다 마치고 밀린 점심을 먹으려고 12층으로 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청아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업무를 계속 보았다.

시간은 서서히 흘러 오후 3시가 되었고 최결은 그제야 회사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재무부의 안나와 업무상의 얘기를 나누고 나서 소파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안나는 부러워하며 운을 뗐다.

“대표님이 최결 씨한테 점점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기원과의 중요한 협상 회의에도 최결 씨만 데리고 가셨잖아요.”

그러자 최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과 함께한 세월이라는 게 있는데, 설마 그 모든 세월이 부질없겠어요?”

최결은 말하면서 청아가 있는 쪽을 흘겨보았다.

그러다 씩 웃으며 덧붙였다.

“저희 대표님은 밥이나 해주고 내숭이나 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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